본문 바로가기

그곳에서는 지금

PIFAN 황당무개 프로젝트, 만나보셨나요?


먼저 포스팅한 포스트잇들 중에 황당무개 좀 이뻐해 주세요란 포스트잇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이쁨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다시 돌아봐 주는게 인지상정!


이번 PiFAN에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돌발이벤트인 황당무계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있었는데요. 솔직히 홈페이지나 카탈로그의 소개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기획인지 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P.S처럼 공포영화를 보시는 분들 주변에 자주 출몰할 거라고 쓰여있었기에 저는 그럼 평생 인연이 없겠군! 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디 인생이 그렇습니까;;




알고 보니 개막식 날 시체놀이 코스프레를 한 분들이 황당무계 프로젝트 멤버들이셨던 겁니다(쿨럭;;) 눈앞에 두고도 몰랐다니 저도 참 스스로 너무하다 싶네요;;


그런데 공포는 정말 겁 많고 무서워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달라붙는건가 봅니다;; 저와는 또 달리 취재를 하시던 른밸 님께서는 황당무계 프로젝트 좀 보고 싶은데 도대체 만날 수가 없어요.”라고 볼멘소리를 하셨는데, 왜 저는 겁이 많아 보고 싶지 않은데도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걸까요ㄱ-(…)



상영 장소 중 하나인 프리머스로 전!! 공포영화가 아닌 체코 SF에 관한 메가토크2’를 보러 가는데 또 다시 조우해 버렸습니다_no 매표소 가는 길에 머리에 칼을 박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서계신 피투성이 좀비 분;; 머리에 박힌 칼은 매표소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친절한 화살표?(방향은 반대지만_no)




반대편 계단에는 이미 시체들(…)이 깔려있었습니다. 창백한 얼굴의 교복귀신이 미동도 않고 서있더군요;;



그 앞으로 천천히 핏빛 마스크의 간지나는 신부님이 걸어나오고 계셨습니다.


소녀여, 너는 무슨 죄를 지었느뇨?”

“…사람을 죽였습니다.”


같은 고해성사 분위기. 하지만 이미 신부님이 죽인 걸로 보이는 시체가 발치에 깔려있을 뿐이고_no





그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계단 밑에서는 피투성이 환자복 소녀가 저에게 칼을 겨누고 계단을 천천히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저 같이 겁 많은 사람에겐 좀 버거울 정도로 디테일한 상황 연출(쿨럭;;).


PiFAN에 걸맞는 연출을 즐겁게 봐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놀라거나 동참을 못하신 분들도 많은 건지 어느 날 또(!) 마주쳤을 때는 진짜 경찰 아저씨 두 분도 같이 계시더군요(쿨럭;;) 하지만 그조차 살인현장에 디테일을 더하는 듯하여 나름 즐거웠습니다^^; (응?)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PiFAN의 대장정도 폐막을 맞이했습니다. 사진은 이번 제1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에서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수상한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감독 및 출연진이자 인터넷에서 우린 안될거야 아마로 인기몰이를 했던 인디밴드 타바코주스. 하지만 이제 상까지 타셨으니 우린 잘될거야 아마로 바꾸셔야 하지 않을지^^;



타바코주스의 공연 중 갑자기 등장한 마술 꼬깔 모자에 요술봉을 든 요술공주는 아니고, 뒷차례 공연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멤버들이 수상 축하의 세레모니(?)인지 무대에 난입하셨습니다>_<




나중에는 무대장치를 나르는 바퀴차까지 썰매처럼 타고 나오셔서 무대를 일주하시더군요ㄱ-)b 마찬가지로 영화에 출연한 인디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함께 폐막 기념공연을 가졌습니다.



근데 여기서도 머리에 칼 꽂힌 좀비 횽아를 만나게 되었네요_no 뭐랄까 진짜 좀비영화의 법칙처럼 도망 다니는 사람 뒤를 가는데 마다 끝까지 쫓아다니는 느낌(?!;;). ... 아저씨 혹시 저 사랑하시나요? (응응?)



다른 멤버들은 물론 핏빛 마스크 신부님은 기관총까지 들고 춤추고 계시더군요ㄱ-)b 



급기야는 이분들도 무대에 난입(!)하셨습니다. 젊은 좀비들이 청춘의 석양을 향해 달리는 듯한 기세가 느껴지는군요ㅎㅎ



하지만 본분은 잊지 않고 무대에서 여러 액션을 취해주셨습니다는.....ㅡ_ㅡ;;


마스크도 벗어재낀 신부님의 기관총과 기타로 기관총을 쏘듯 맞서는 기타리스트. 마치 부천 초이스 단편1에서 상영된 기타 배틀 애니메이션 속주패왕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ㅎㅎ

 

이 황당무계 프로젝트 덕분에 관객들은 더욱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_< 마지막까지 이번 PiFAN의 약방 감초처럼 독특한 재미를 준 퍼포먼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이 기사의 취재에는 Sion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 보내주신 Sion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그런데 요즘, 왠지 호러 전문 블로그로 변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