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곳에서는 지금

미피와 떠나는 동화속 여름 피서

미피는 동화작가 딕 브루너(82)가 1955년 탄생시킨, 아주머니급...-_-; 의 동화 캐릭터입니다. 동그란 얼굴, 대충 찍은 듯한 눈과 입, 그리고 단순한 컬러와 한두줄의 선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하는 캐릭터죠. 동화속 미피-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요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답니다.



▲ 오늘의 주인공, 미피네 가족입니다.
...막상 주인공 미피는 뒤에 숨어 있군요.



▲ 미피전은 이렇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딕 부르너 하우스. 미피의 작가인 딕 브루너의 디자인 세계에 대한 소개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피 더 아티스트. 딕 부르너의 작품, 미피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피 플러스 100,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디자인한 미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미피 더 플레이. 재미있는 미피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어요.



전시장을 처음 들어서는 순간 만날 수 있는 것은, 미피를 탄생시킨 주인공, 딕 부르너에 대한 소개와 그의 디자인 작품들입니다. 몰랐는데, 이 할아버지... 페이퍼북의 디자인을 굉장히 많이 하셨어요. 게다가 그중 많은 책이 추리, 첩보, 스릴러 작품입니다...;;

6,70년대 책 디자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에서만 한참을 보내실지도. 저는 예전에 수입 책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책 표지 디자인들이 잔뜩 있어서, 이 곳에서만 한참을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아마 보시면, 어어? 어디서 봤던 그림인데? 하실 분들도 계실거에요.




딕부르너의 작품은 모두 간결한 선과 단순한 컬러가 특징입니다. 그 단순함 속에서, 꼭 나타내고 싶은 것들만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지요. 예를 들어 미피의 세계속 캐릭터들의 표정은, 위의 6가지로 모두 나타낼 수 있습니다. 눈모양, 눈물, 입의 모양만 살짝 바꿔줘도 하나의 표정으로 변한답니다.






물론, 그냥 미피 캐릭터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곳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수많은 미피 그림들의 원화를 만날 수가 있거든요. ... 그런데 저, 아무래도, 저 할아버지 캐릭터가 맘에 들었나 봅니다.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죄다, 미피는 안찍고 미피 할아버지만 찍었네요.

...참, 참고로- 미피 할아버지와 미피를 구별하는 기준은, 바로 입 모양이랍니다. 입이 2줄로 되어 있으면 미피, 3줄로 되어 있으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입니다...ㅡ_ㅡ;;





딕 부르너 전을 지나고 나면, 미피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 동화책 주인공인 만큼, 책이 먼저 소개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동화책이 재미있어서일까요, 그림이 좋아서일까요. 딕 부르너의 책을 손에 쥔 아이들은 다들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한쪽에선 놀이터처럼, 미피 영화를 구경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집도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 미피 영화는 안봐도 괜찮은데, 저도 집에 저런 공간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체험시설,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전시장 내내 '미피야~'하고 외치는 소리가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 하지만 미피의 나이는 아줌마 급이라는 거...;;




다른 한편에선, 미피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미피의 진화를 나타낸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리봐도 시력 검사를 위해 존재하는 미피 진화도.




미피 캐릭터를 이용해, 여러 연예인들과 작가들은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더군요. 자연보호 미피, 나무 심는 미피, 사장님 미피, 유리로된 미피, 지구 멸망 미피, 결혼식하는 미피... 등등등. 시간 되시면 천천히, 조심해서 살펴보세요. 정말 재미있답니다. :) 




나가는 곳 옆, 임시로 만들어진 극장 안에선 미피를 주인공으로 한(?) 인형 극장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연극은... 왠지 빨간모자 소녀 같지만. .. 참고로, 이 내용이 어떻게 보면 꽤나 하드코어합니다. 무려 늑대의 배를 '갈라서' 할머니를 뱃 속에서 꺼낸답니다...쿨럭




무지무지 집중해 듣고 있는 아이들. 이렇게 말잘듣는 아이들은 오랫만에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주로 딕 부르너 그림과,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미피를 보는 것에 관심을 뒀던 것 같네요. 반면 아이들과 함께 오셨다면, 2시간은 넘게 잡으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도 읽어주고 그림도 보고 연극도 보고 놀이터에서 놀기도하고... 이거 다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




전시장 밖에 나와 차 한잔 마시는데, 응? 뭔가 해서 살펴보니.. 커피숍 문에도 살포시 미피가 숨어 있었네요. :)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에 대한 정보를 더 알기 원하시면, 아래 지마켓 블로그의 링크를 눌러 주세요. 예매도 하실 수 있습니다. :)




간단한 전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밖에 나가 고생하기 싫으신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피의 즐거운미술관

전시장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전시기간 : 2009년 7월 2일 (목) - 8월 30일 (일) 59일간 (7월 27일 휴관)
관람시간 : 11 : 00 - 20 : 00 (입장마감 (19 : 00)
입장료    : 15,000원 (어른과 아이 구분없음. 24개월 미만은 의료보험증 확인 후 무료입장)
문의       : 02) 580-1705,6

* 이 포스팅의 사진 일부는, 디바인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