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속 아빠들, 어떤 모습일까?
지난 주 '거북이 달린다'를 보고 왔습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상처받은 아빠의 자존심 회복 작전'이랄까요. 사실 우리네 아빠들은 자존심이 되게 강해요. 그렇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기에, 자주 그 자존심을 감추며 살아가야만 하죠.
그렇지만, 아니 또 그래서 가족에 관한 일만큼은 절대 굽히고 싶지 않은 존재가 바로 아빠-이기도 합니다. 따뜻하고 싶지만 따뜻하기 어렵고, 가까워지고 싶지만 가까워지는 법을 잘 모르는 남자들. 그래서 결국 온 몸으로 나 좀 알아달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우리네 아빠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드속 아빠들은 절대 그렇지 않죠 -_-;
멋지고, 강하고, 거기에 섹시하기까지 합니다. 뭐랄까요, "세상에 이런 아빠가 어딨어!"라고 열두번은 외치고 싶은 기분. 그렇지만 보면 기분좋은 것은 사실이니...(응?) 그래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나이 먹고서도 완소남이란 소리를 듣는, 미드 속 아빠들입니다.
사랑에 빠진 아빠들
일단 이들은 완소남입니다. 매력적인 중년의 포스는 젊은 것들이 절대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연애가 따라오고 여기저기 염문을 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앨리어스(Alias, 캐치온 방영, 현재 종영)의 마이클 본(마이클 바탄 Michael Vartan 연기)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응? 마이클이 언제 아빠였나구요? ... 그, 그게... 앨리어스 마지막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
주인공 시드니의 연인이었다가, 시드니가 죽은 것으로 알고 로렌과 결혼했다가, 그 로렌이 이중첩자 -_-라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는 인물... 그러니까 극중에서 결혼만 두 번 하는 군요. -_-; 주인공 시드니의 실제 연인이었다가 헤어지기도 했지요.
어떤 분들은 주인공은 버려둔채 오로지 이 마이클을 보기 위해 앨리어스를 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는...
강하면서도 잘생긴, 최고의 완소 아버지 -_-; 중 하나입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딴 아빠가 어딨어-_-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사랑밖에 난 몰라~ 파는 한편으론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나쁜 아빠이기도 합니다. 하기야- 자기 연애에도 바쁜데 자식에게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을까요. 그런 나쁜 아빠의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길모어 걸스(싱글맘 스토리, 폭스라이프 채널, 월~목 밤 11시 방영중)에 나오는 크리스토퍼 하이든입니다.
뭐, 결과적으로 새드엔딩 비슷하게 되었으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엄마와 딸의 성장 드라마인 이 드라마에서, 엄마에게서 딸을 -_- 만들게 만들고, 그래놓고는 딸은 나 몰라라-라는 스타일의 아버지...이죠. 그저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랑. 그래서 무관심과 사랑을 넘나드는 위험한 인물.
...많은 -_- 애청자들이 주인공 로렐라이와 크리스토퍼의 재결합을 상당히 싫어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섹시함을 잃지 않는 아빠들
사랑에 빠지긴 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섹시함을 절대 잃지 않는 아빠들도 있습니다. 사실 중년이라고 하기엔 좀 멋적긴 하지만.. :)
로스트의 진(다니엘 대 킴 Daniel Dae Kim)이 바로 그런 중년입니다. 처음엔 너무 어리버리한 한국 사람으로 나와서 잠시 속이 상하기도 했었지만... 시즌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점점 멋지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게다가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길을 찾으며, 자주 보이는 복근의 매력은... 섹시하다고 합니다. -_-;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솔직히 표류하지 않고 한국에 그냥 머물렀으면 조폭 영화 주인공 감이지만...-_-;;
반면 근육질이 아닌, 부드러운 중년의 섹시함을 간직한 아빠도 있습니다. 바로 가십걸(온스타일 채널, 매주 일요일밤 12시)의 루퍼스(매튜 새틀 Matthew Settle)입니다.
처음에는 진지하면서도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어느새 아들의 사랑이이고 뭐고 내 사랑을 위해 몸바치리라!를 외치고 있는 아빠입니다... -_-; 대체 이런 남성의 어디가 그리도 좋으시던가요...ㅜ_ㅜ (응?)
잊을 수 없는 아빠들
반면,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지 않으면서도 멋진 아빠가 있습니다. 현재 마지막 시즌이 방영되고 있는, 프리즌 브레이크(온무비 스타일, 매주 일요일밤 9시)의 페르난도 수크레입니다. 감방 동기 잘못 만나서 죽어라 고생하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한데요..
애시당초 이 친구, 탈옥의 이유가 애인이 임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_-; 그만큼 천진하고 낙천적인데다, 의리 하나는 끝내주면서도... 또한, 애인에 대한 사랑에 있어선 일편단심이죠.
남자라면 가장 친구로 두고 싶은 스타일. 그리고 어쩌면, 여자라도 가장 애인으로 삼고 싶은 스타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감옥에는 왜 갔니...-_-;;;
그와는 정반대로, 아들들에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된 아버지도 있습니다. 슈퍼내츄럴(슈퍼액션, 매주 금요일밤 11시)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아버지, 존 윈체스터(제프리 딘 모간, Jeffrey Dean Morgan)입니다.
슈퍼내츄럴의 두 주인공들을 퇴마사로 단련시킨 것도 이 아버지고, 그저 순종적이거나(딘) 반항적이었던(샘) 아들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계기도 바로 아버지-입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아버지가 다 있어..-_-; 라는 생각을 가졌다가도, 아들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종종 깨닫는 순간을 보면, 본의 아니게 저도 눈시울을 붉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 영화 왓치맨에서는 코미디언-역할을 했었다네요. 예, 아래와 같은 역할입니다.
...서, 설마 이게 본 모습은 아니겠죠?
...그리고 가끔은, 이상한 아버지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멋지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미드 속의 아빠들은, 아빠는 아빤데, 정말 아빠같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24(온무비 스타일, 종영/ FX 채널에서 방송 준비중) 등장하는 잭 바우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실 이 아빠(?)는 아빠라기 보다는 잔혹무도함으로 더 유명하지요. -_-; 어찌나 유명한지, 그에 대한 패러디 사이트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바우어가 극중에서 몇 명을 죽였는지를 세보는 http://www.bauercount.com/ 같은 사이트도 있고(현재 서버 이전중)- http://www.notrly.com/jackbauer/index.php?tophundred 이처럼 잭 바우어에 대한 농담만 따로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 담긴 유머를 한번 보면 이렇습니다.
잭 바우어는 화성에도 다녀왔다. 그래서 화성에 생명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빠는 분명히 아빠입니다. 왜냐하면... 24에 등장하는 꽤 많은 사건들이 딸인 '킴 바우어' 때문에 일어나거든요. -_-; 오죽했으면 아래와 같은 패러디 포스터까지 등장했을까요.
▲ CTU 요원의 딸, 또 납치되다!
- 이번에는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잭 바우어따위는 발뒷꿈치(?)에도 따라올 수 없는 아빠가 한명 있습니다. 바로, 덱스터(폭스채널, 종영)의 주인공 덱스터입니다. 직업은 혈흔 분석가, 하지만 그 실체는 연쇄 살인마...-_-; 현재 방영중인 시즌 4에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게 된답니다.
이번 시즌4에서 참혹한 결말을 맞게 된다는데... 곧 한국에도 들어오겠지요? :) 결말이 어떨지 기대되게 만드는... 아빠입니다. -_-;;;
그런데 보다보다보니 참, 세상에 별난 아빠들 많네요. -_-; 뭐, 어찌됐건 저찌됐건, 가장 좋은 아빠는 우리 아빠...라고 하고 싶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강하게 얘기하실 분들도 많으니... 참, 서글픈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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