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09 11

[Education]학원보다 e-러닝이 좋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0. 11:08

학원보다
e러닝이 좋다!


언제(anytime),어디서나(anywhere),누구나(anyone)자신이 원하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 체제, e-러닝.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 병폐라 할 무분별한 사교육과 학원중독증의 대안,e-러닝을 주시하자.



지난 2000년 메가스터디를 창업했을 때 첫 번째로 낸 보도 자료를 아직도 기념으로 가지고 있다. 그 보도 자료의 제목은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기회 균등을 위해 메가스터디가 출범했습니다’였다. 당시 나의 수능 과학탐구영역 3개월 프로그램 강의료가 30여만 원 하였는데, 온라인으로는 12만 원에 불과했으니 ‘사교육비 절감’이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대치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니, ‘교육기회 균등’이라는 구호도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던 정부는 사교육 대책의 일환으로 e-러닝(e-learning) 강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2004년 4월에 시작된 EBS 인터넷 강의였다.
한때 메가스터디 등 e-러닝 콘텐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를 대체할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심은 곧 진정되었다. 학원에서는 ‘당신의 아이를 더욱 치밀하게 관리해주겠다’는 방식으로 e-러닝의 확산을 차단한 것이다.


철저히 성적 관리를 해줄 테니 믿고 맡기라고?
하지만 학원에서 학생들을 치밀하게 관리해주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된 교육일까? 학원에서 공부를 계획해주고, 실행시키고, 평가하여 대안까지 제시해주는 식의 ‘학원의존적 학습’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온 아이들은 공부기술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된다. 하지만 부모는 대개 이런 문제까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학원이 자신의 아이를 타이트하게 관리해주기를 원한다. 그래야 안심이 되니까. 그 대가는 학원중독증이요, 공부기술의 저하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약화이다. 최근 고교별로 수능 국영수 과목의 평균성적을 비교해 보니 100위권 안에 강남지역 학교가 하나도 없더라는 보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강남 학생들이 1등급의 비율이 제일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균성적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강남 학부모의 엄청난 교육열과 사교육비 지출을 고려해 보면 뜻밖의 결과이다. ‘과잉 사교육’과 ‘지나친 밀착관리’의 결과, 공부하는 능력이 떨어진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강남에서 오랫동안 참여 관찰해 본 사람만이 알게 되는 ‘대치동 뒷골목’의 모습이다.

TV가 e-러닝에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e-러닝을 적절한 복습과 결합시키면, 저렴한 비용으로 학원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하여 학습계획을 세우며 학습의 목표와 수단을 설정해야 하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헷갈리는 부분만 골라서 다시 청취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러닝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단말기가 ‘거실’에 있는 TV냐, 아니면 ‘책상’에 있는 PC냐에 따라 다르다. 수능 강의를 듣는다면 교재를 책상 위에 펴놓아야 할 테니 PC가 유리하다. 하지만 영어학습을 위해 애니메이션이나 미드를 보려면 TV가 유리할 것이다. TV에서도 VOD가 가능해진 지금,TV가 e-러닝의 효율적인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째 아이와 함께 TV로 VOD 콘텐츠를 즐겨 보면서, 새삼 TV가 매체의 친숙함과 집중도 유발에 있어 탁월하다는 점을 실감한다. e-러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원중독증을 예방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e-러닝의 가능성을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기를 권한다.



TIP★e-러닝 효과 Up시켜 주는 학습법은?


1st.공부 몰입 환경 만들 것
강의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온전히 e-러닝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녀가 TV로 공부할 때는 부모가 ‘연령 채널별 시청 제한 기능’을 두어 공부 외 행동은 절제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 인터넷상으로 공부할 때도 강의를 듣다가 메신저 창을 띄우거나 친구들의 블로그 등으로 웹서핑을 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 컴퓨터 초기 화면을 자신이 수강 중인 인강 사이트로 바꿔두어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막고 메신저 자동로그인 기능도 꺼두어야 한다. 그래도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면 강의 실행과 동시에 학습 외의 모든 기능을 차단해 주는 인터넷 ‘차단’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2nd.자기만의 e-러닝 계획표 짤 것
e-러닝으로 학습효과를 톡톡히 보는 학생들은 시간과 분량을 정해 계획성 있게 수강하는 것을 e-러닝 학습의 성공비결로 꼽는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기 때문에 계획표 짜기는 e-러닝 학습의 기본원칙이다. ‘8시~9시30분 영어’, ‘10시~11시 수학’ 등으로 강의 듣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하고 만약 시간을 정하기 어려우면 ‘영어 일주일 3강’ 식으로 분량을 정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계획표를 짤 때 ‘Delay Day’를 정해 놓아야 하는 것도 필수사항. 피치 못할 사정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계획을 다른 날에 추가 배치해 놓아야 전체적인 계획이 어그러지지 않는다.


3rd.예 복습은 필수
쌍방향 수업인 학원에 비해 e-러닝은 수동적 학습 형태. 화면을 통해 일방적으로 수업이 이뤄지므로 자기조절능력이 약하거나 공부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e-러닝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학습 전 30분 정도 강의교재를 훑어보며 ‘예습’을 하면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예습을 하면서 생소한 용어나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 중요한 부분을 체크해두고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 ‘내가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학습 목적을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 e-러닝 후 ‘복습’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 수업시간과 복습시간을 1대1 또는 1대2로 정해 강의를 들으며 필기한 내용 중 보충해야 하는 부분을 요약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순으로 복습하는 것이 좋다.


4th.상 중 하 수준별 학습도 필요
e-러닝은 ‘완강’이 중요하지만 아는 부분을 또 듣는 것은 비효율적 방법일 터. 상 중 하별로 학습법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위권은 자신이 약한 부분에 대한 진도만 듣고 문제풀이 강좌 역시 틀린 문제 위주로 찾아 들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이 강좌 저 강좌 욕심내어 듣는 중위권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강의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원칙. 하위권은 문제풀이보다는 개념강의 하나라도 똑똑히 들어 두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학습법이다.

writer 이범 교육평론가 cooperation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