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09 10

[Culture]그녀들의 화려한 외출 여주 편 <황정숙, 김혜숙 고객>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1. 10:26
20년 지기 친구와 함께한
행복한 여주기행


중년 여성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는 딸, 친구, 돈, 건강 그리고 남편. 여기에 짧든 길든 친구와 함께하는 휴가가 보태진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여고 동창생으로 만나 20여년 우정을 지켜오고 있는 헬로tv 시청자 황정숙, 김혜숙 고객.
훔치고 싶은 가을 하늘을 그냥 바라만 보기에는 아쉽던 차, 헬로tv에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목아박물관>을 시청한 후 아주 특별한 가을외출에 나섰다.




밀도 있는 감동 … 목아박물관

"아주 오랜만에 쫓기는 기분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어요. 무엇이 나를 그렇게 쫓기게 했는지 기억도 할 수 없지만 가벼운 옷을 걸친 듯 편안하고 안온한 느낌이랄까…. 친구가 곁에 있어 그럴까요?"(웃음)
첫 행선지인 ‘목아박물관’에 도착할 때쯤 황정숙 고객(50세)은 팽팽했던 일상의 끈을 슬며시 놓으며 홀가분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죽은 나무에 싹을 틔운다’는 뜻이 있는 목아박물관은 목조각 무형문화재 박찬수 선생의 사립 불교박물관.
열두 살 때 집 근처 목공예 공방에서 일하기 시작해 50년간 외길을 걷고 있는 박찬수 선생은 풍랑을 만나 죽은 700년 된 느티나무부터 비자나무, 은행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 시대의장인.
황정숙 고객이 이곳을 찾은 이유 역시 불쏘시개로 쓰이는 나무든,대들보로 쓰이는 나무든 그 쓰임새가 모두 다르고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면에서 나무의 일생은 사람의 일생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조각공원을 방불케 하는 야외 전시장을 돌아 실내 전시관 2, 3층에 올라가면 500여 점의 불교 유물과 150여 점의 목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김혜숙 고객(50세)의 눈길을 끈 건 ‘한국적인 마리아상’. "이 작품이 바티칸 성당에 똑같이 만들어져 기증되었다고 하던데 불교박물관에서 동서양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게 이색적이네요."

☞위치 경기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휴관일 연중무휴 문의 031-885-9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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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숨결 … 명성황후 생가

목아박물관을 둘러본 뒤, 그녀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찾아간 곳은 ’명성황후 생가’.
몇 년 전 함께 본 ‘오페라 명성황후’의 감격이 생생하기도 하거니와 고난했던 역사의 숨결에 잠시 기대보고자 하는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조선왕조에서 두 왕비를 배출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 ‘감고당’.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장희빈과의 갈등 속에서 왕비에서 물러난 뒤 복위될 때까지 5년간 거처했고, 명성황후가 왕비로 간택 책봉되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이란다.
김혜숙 고객에게 감고당은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본래 감고당은 안국동 덕성여고 쪽에 있었어요. 2006년 명성황후 생가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어요. 집이 삼청동 쪽이라 감고당 길을 지나칠 기회가 많았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감고당을 나와 명성황후 생가에서 그녀들이 오랫동안 머문 곳은 밤나무, 모과나무,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뒤뜰.
"계절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열매 맺는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종교의 경전보다 정직하고 순한 진리를 깨닫게 돼요. 가족들, 나의 미래, 이런저런 잔걱정까지 단번에 없애 주는 묘약, 자연만이 주는 선물이죠."(웃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느낌을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녀들.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서.

☞위치 경기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250-2
☞휴관일 1월1일 ∙ 설날 ∙ 추석 문의 031-887-3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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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품 쌀밥, 일품 장맛 … 예닮골

고슬고슬한 초가을 햇빛을 받으며 많이 걸은 탓에 시장기도 감돌았지만, 쌀밥을 맛봐야지 제대로 된 여주 기행이리라 생각하고 찾은 곳은 한정식 식당 ‘예닮골’.
고옥의 느낌을 살린 내부도 멋스럽지만 마당 한편에 놓인 장독대는 왠지 친정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25가지의 반찬이 맛깔스럽게 담긴 푸짐한 상을 받고 채워지기 시작한 건 그녀들의 허기만이 아니다.
입맛에 맞는 반찬을 먹을 땐 서로의 요리 비법을 나누기도 했고, 재래식 된장 맛이 일품인 찌개를 먹을 땐 기억 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추억 한 토막씩을 꺼내 서로의 수저에 얹어 주기도 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은 발품을 팔며 찾아다니는 편이지만 그녀들에게 오늘의 식사가 더 즐거운 이유는?
가을, 여주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 ‘그대’가 있기 때문 아닐까.

☞위치 경기 여주군 북래면 당우리 283-31
☞문의 031- 883-5979



★Hello TV Tip★
황정숙,김혜숙 고객이 여주를 찾게 만든 ‘목아박물관’ VOD 서비스는?
헬로TV VOD 다큐멘터리-미술관 옆 박물관 중 <목아박물관> 방송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ditor 정주연 photo Ag Studio cooperation 장광효 카루소,목아박물관,명성황후생가,예닮골,여주군청
hair&makeup 이가자 헤어비스 청담점(남순 헤어스타일리스트,신성은 메이크업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