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10 02

[Cover Story] 이나영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2. 1. 08:59


우리는
이나영
좋아해
아니, 사랑해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침대, 그는 막 잠에서
깨어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 우리가
그를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다. 12년 전,

이 청바지 CF에서 큰
눈과 청순한 얼굴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독창적인 연기를
펼치며 세상에 결코
흔하지 않은 매력적인
배우로서 우리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새로운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로 우리
곁에 다가온 그에게
이제는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싶다.

Editor 김서희 편집장 자료제공 BOF, 영화 홍보사 도로시, 네이버




스스로 선택하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이나영은 그동안 <네 멋대로 해라> 등 5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 <후아유>, <아는 여자> 등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CF 활동은 쉼 없이 한 배우다. 뛰어난 미모와 인기가 있어도 활짝 핀 꽃이 하루아침에 지듯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는 여배우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그런 면에서 이나영이 천천히 걸어온 지난 12년의 경력은 그가무척 성실한 배우였음을 새삼 일깨워 준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그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어 준 작품은 무엇일까?“영화 <후아유>예요.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신선해서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죠. 이렇게 좋은 역을 놓치면 절대 안 될 거 같은 조급함마저 생길 정도로 욕심나는 작품이었죠. 비록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후아유>는 지금도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걸 보면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길 가다가 우연히 모델로 발탁되어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영화 <후아유> 때부터 배우로서
의 자아가 생겼다고 한다. 신인 때는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특별한 꿈도 없었다. 그러다 <후아
유>의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 캐릭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너무 하고 싶은 배역인데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렇게 작품에 몰두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등 떠밀려서 하는 연기가 아닌 진짜 본인이 하고 싶어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번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역시 출연을 결정하는 데는 이나영 본인의 의사가 제일 컸다. “트랜스젠더라는 역이 절대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여배우로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역이죠. 특히 소속사나 제 주변에서는 제가 CF모델로서 가지고 있는 청초하고 아름다운(쑥스러운 듯한 미소) 이미지에 혹여 타격이 가지 않을까 걱정스러워했어요. 하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캐릭터이기에 진심이 담긴 연기를 한다면 절대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 거라고 설득했죠.”그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상태에서 아빠를 찾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맞이하는 사진기자 손지현으로 변신한 극 중 이나영의 모습에 관객들은 거부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매력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재미’는 삶의 키워드다

그는 얼마 전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나봉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 화제를 모았다. 브라운관에서 거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그의 출연도 반가웠지만, 코믹 연기를 하는 이나영의 모습은 큰 웃음과 재미를 주었다.“평소에 워낙 재미있게 보던 시트콤이어서 지인을 통해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서 결정됐어요. 너무 오랜만의 TV 나들이라 촬영하는 내내 긴장됐어요. 촬영을 마치고 본방송 할 때 차마 쑥스러워서 못 보겠더라고요. 혹시나 재미없을까 봐 걱정돼서요.”그는 삶에 있어서 ‘재미’가 중요하다. 스스로 작품을 결정할 때도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고 나중에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여지없이 ‘재미있는 삶’을 갈망하는 사람다운 답을 들려준다.“사람들이 이나영은 돌이켜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배우였다고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워낙 연기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아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지만 어느 누구보다 웃고 즐기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그. 배우로서는 정상에 섰음에도 대단한 연기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보다 재미있는 배우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는 이 소박한 배우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만약 앞으로 누군가 그에 대해 쓸데없는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나는 그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힘차게 말했던 대사 “됐고!”를 과감 없이 외쳐줄 것이다.




She is

호러영화는 너무 무서워 배우로서 어떤 장르의 작품도 가리지 않고 출연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장르만큼은 도저히 출연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건 바로 호러영화다. 무서운 영화를 개인적으로 못 보는 그는 신인 시절 드라마에서 스티커 사진 속 귀신 역을 했는데 아직도 그 드라마는 보지 않을 정도다. 왜냐면 너무 무서워서!
떡볶이는 너무 맛있어
날씬하다 못해 깡마른 체구의 소유자인 이나영. 이슬만 먹고 산다고 해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식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는 자칭 떡볶이 마니아다. 오죽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는 떡볶이 맘껏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떡볶이를 사랑한다. 어느 기자는 그와의 원활한 인터뷰 진행을 위해 꼭 떡볶이 간식을 준비할 정도다.
남장은 너무 편안해 이번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와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콧수염을 붙이고 남장을 한 그. 평소에도 남자 옷처럼 헐렁한 옷을 즐겨 입고 털털한 성격인 탓에 남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아울러 남자 스태프들 역시 남장을 했을 때 더욱 편하게 대해 주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여자 스태프들은 남장한 이나영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그가 남자 분장을 하고 있을 때에만 기념사진을 요청했다고.





이나영의 인물관계도

배우 강동원 -
강동원과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모 포털 사이트 조사에서 실제로 사귀면 좋을 연예인 커플에서 1위로 뽑힐 정도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 배우다. 이번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남장을 한 이나영의 모습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강동원을 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어느 성형외과 의사는 두 사람의 얼굴 사이즈가 일반인들에 비해 무척 작아 닮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배우 장혁 - 장혁과는 8년 전 영화 <영어완전정복>에 함께 출연했다. 이나영의 새로운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가 상영되고 있는 요즘 장혁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추노>의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 두 사람이 주연으로 나온 <영어완전정복>이 TV에서 다시 상영되기도 했다. 장혁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시사회에 참석하며 이나영과의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다.

작가 인정옥 -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는 이나영의 배우 생활에 있어 커다란 전환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소매치기 남자 주인공 복수(양동근)를 진실로 사랑하는 주인공 전경은 오로지 이나영만이 발산할 수 있는 매력을 모두 보여준 캐릭터였다. 인정옥 작가는 후속작인 <아일랜드>는 집필 당시부터 이나영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할 정도로 이나영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극 중 이나영의 연기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정옥 작가는 <아일랜드>로 연기력 비난을 받은 이나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김아중 -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단숨에 톱스타가 된 배우다. <미녀는 괴로워>는 김아중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기 전 이나영에게 먼저 출연 제의가 간 작품이다. 이나영 외ㅇ에도 김희선, 수애 등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들에게 시나리오를 건넸지만 모두 거절당한 후 당시 영화배우로서는 신인이었던 김아중에게 최종적으로 시나리오가 가게 된 것이다. 그 작품으로 김아중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혹자는 <미녀는 괴로워>를 거절한 여배우들이 적지 않은 후회를 했을 거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김아중과 이나영은 제11회 성실납세자상을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