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10 04
[HELLO TV-LIFE] 경남,부산 지역 벚꽃 축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13. 10:10
벚꽃 아래에서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살게 된 놀라운 확률….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단 한사람, 내게 사랑의 느낌으로 다가온
기적 같은 당신에게 가슴 뻐근하도록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서문 중에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우리에게 슬프고도 아련한 키스신 하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가운데 준혁 학생은 용기를 내어
세경 누나에게 다가갔고 세경은 준혁의 진심어린 키스를 받아들였지요.
어쩌면 벚꽃이 가져온 마법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누구든 벚꽃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있지 싶어요. 달달하든 씁쓸하든 말이에요. 혹시 창경궁 밤
벚꽃놀이에서나 여의도 윤중로에서나, 아니면 남산 순환도로나 진해의
벚꽃터널에서 고백을 하거나 받아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흐드러지게 핀
벚꽃 아래에서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고백을 듣는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칼 세이건의 말처럼 그 말을 들려주는 단 한 사람이 얼마나 가슴
벅찬 존재인지도 잊지 마세요. 그럼, 벚꽃 소식을 제일 먼저 들려주는
경남, 부산 지역의 벚꽃 축제들을 찾아가 그 꽃그늘 아래 서 볼까요.
벚꽃하면 역시 진해 군항제!
행사기간 : 2010.04.01 ~ 2010.04.11
행사장소 : 경남 진해시 중원로터리 외 시내 일원
경상남도 진해시의 진해군항제(진해벚꽃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벚꽃축제이다.
벚꽃이 만발하는 3월 말부터 4월 초 진해에서는 10여 일간에 걸쳐 군항제가 펼쳐지는데
1963년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된 벚꽃축제이기도 하다. 진해는 30만여
그루의 벚꽃나무가환한 꽃등을 밝힌 벚꽃터널이 유명하며,군항제는 종합문화축제로서
매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진해에서 벚꽃이 특히 좋은 곳은 장복산공원, 안민도로,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여좌천, 제황산공원, 내수면환경생태공원, 경화역 등이다.
부산 청학동 벚꽃 축제
행사기간 : 2010.3.29
행사장소 : 부산 영도구청~동삼삼거리
일본의 국화란 이유로 한 때 배책을 받기도 했으나 자생지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사랑받게된 벚꽃. 부산 영도구에서는 1988년부터 <청학동 벚꽃 축제>가 2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 영도구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3월 29일에 열리지만 4월 10일경까지는 벚꽃을 볼 수 있고 축하공
연, 노래자랑, 체험행사, 경품추첨,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봉숫골 꽃 나들이
행사기간 : 2010.04.03 ~ 2010.04.04
행사장소 : 경남 통영시 용화사 광장 및 봉수로 일원
경상남도 통영시에서는 매년 4월 초 <봉숫골 벚꽃 축제>가 열린다. 통영 시내에는 봉숫골을 중심으로 봉평동과 미수동, 충무교 일대에 벚꽃나무 1천여 그루가 심어져 있어 매년 봄철이면 벚꽃이 장관이다. 하동 벚꽃길, 진해군항제 등이 유명하긴 해도 ‘꽃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고생 아닌 고
생을 하게 되니 여유롭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축제가 오히려 정감이 있을 것 같다.
벚꽃을 감상하는 팁 하나
꽃보다 많은 인파 때문에 벚꽃축제를 애써 외면했던 분들에게는 저녁과 새벽에 벚꽃길 산책을 추천한다. 밤에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올려다본 벚꽃 나무는 꽃잎 하나하나에 등을 단 것처럼 환하게 빛난다. 새벽에는 희미하게 보이는 벚꽃나무가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동이 트는 순간 일제히 만개한 것처럼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