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10 10

[COVER STORY]김지훈의 사실 진실 그리고 거짓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7. 14:56
김지훈의 사실 진실 그리고 거짓

tvN <조선X파일 기찰비록>은,UFO가 출몰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조선시대에 펼쳐지는
새로운 소재의 흥미로운 드라마다. 아울러 주인공을 맡고 있는 김지훈에겐 현역 군 입대 전 마지막
출연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극중 김지훈은 기묘한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자 담담한 어조로 “이건 사실도 진실도 아닌 현실이다”라는 대사를 시크하게 내뱉는다.
묘하게도 김지훈은 그가 말한 대사처럼 드라마에선 현실성 없는 신기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을
맡고 있지만, 드라마를 벗어나선 인생의 현실적인 과제를 앞두고 있다. <조선X파일 기찰비록>
본 방송이 방영되는 9월의 어느 금요일에 김지훈을 만나 극 중 멋진 대사에 빗대어 그와 사실, 진실
그리고 현실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잘생긴 외모가 걸림돌이기도 하다

올가을에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한다고 들었다. <조선X파일 기찰비록>을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정말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였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형태는 사극인데
소재는 SF라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요소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암벽을 오른다든가 거친 산에서 구르는 등 육체적으로 만만치 않은 촬영이었을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국내 드라마 최초로 DSLR 카메라로 촬영해, 여러 번 촬영해야 할 액션 촬영이
한두 번으로 오케이가 났다는 것이다.액션 촬영도 힘들었지만 한 여름 무더위에 두꺼운 한복을 입고
촬영하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스태프 분들이 배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쓰러웠는지,
나중엔 모두 한복을 입고 동참하셨다. 그런 모습에 감동받아 힘내서 촬영했다.

조선X파일 기찰비록에서 당신의 수족 장만이 “기생오라비처럼 곱상하게 생겨서는 말이야”라며
당신의 외모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말에 동의하고 싶을 정도로 당신은 전형적으로
준수하게 생긴 얼굴이다. 사실 외모 때문에 신인 시절엔 본의 아니게 고충도 겪었다.
신인 땐 작은 배역을 맡기 마련인데 외모가 주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연출자분들께서 나를 두고
조연을 맡기엔 얼굴이 주연이고, 주연을 맡기엔 아직 신인이란 지적을 했을 정도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으면 좋은 것 아닌가? 관심을 받는 건 물론 감사할 일이지만 반면
외모가 주는 편견으로 주로 들어오는 배역이 변호사나 실장님 같은 이를 테면 엘리트적인 느낌을
주는 역할로 한정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고 보니 <조선X파일 기찰비록>에서도 상류층 양반이다. 주로 ‘부티’ 나는 배역 전문 연기자인
것 같다.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웃음). 나는 내 외모와는 반대되는 이미지의 배역을 연기하고
싶은데,늘 나에게 들어오는 배역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건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신에겐 <조선X파일 기찰비록>의 미공개된 X파일처럼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들이
많은 게 아닌가.

그렇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해온 배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거친 남자,
반항적인 남자, 뜨거운 눈물도 남 몰래 흘리는 남자의 모습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배우
김지훈의 X파일의 봉인이 풀릴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진실
뜨겁게 주목 받는 삶을 원한다

당신을 보면 천생 배우라는 느낌을 받는다.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걸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게 느껴지고, 예능에서도 스캔들 기사로 검색어 1위가 되어 무척 유쾌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 아닌가. 성격이 유별나게 외향적인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시선의 중심이 되는 게 행복했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내가 사람들의 대화에 중심이 되는
것이 솔직히 좋다.

그런 면이 당신만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괜히 쿨한 척 하는 빤한 가식이 없다는 점 말이다.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신비주의가 너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진짜
진실된 내 모습이다.



현실
군대는 ‘인터미션’이라 여긴다

드라마에선 현실성 없는 신기한 사건을 풀어 나가는 주인공을 맡고 있지만, 드라마를 벗어나선
인생의 현실적인 과제를 앞두고 있다.군 입대는 연기인생의 1막과 2막 사이 ‘인터미션’ 같은
시간이라 여긴다.1막은 연기를 갈고 닦은 시간이었다면, 2막은 연기의 클라이맥스를 펼쳐 보이는
시간일 것이다.그래서 군대는 2막을 펼치기 전 스스로를 다지고 정리하는 소중한 기간으로
만들고 싶다.

오늘 사진 콘셉트를 우스갯소리로 군대 가기 전 비장한 남자로 잡았다고 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연기를 못 하고 군인의 신분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쉬지 않고 배우생활을 하면서 달려왔기에, 오히려 나를 차분히 돌아볼 휴식 같은
귀한 시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실 그가 군대에 갈 2년 동안 면회를 가겠다는 등 위문편지를 쓰겠다는 빤한 인사는 건네지 않았다.
다만 그가 건강하게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진실된 마음을 건넸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에게 배우로서의 클라이맥스 같은 연기를 펼쳐 보이겠다는 결코 허황되지
않은 지극히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 내 몸에 진 빚을 갚는다. 강한 기운 한뿌리”
COVER STORY에 출연하신 김지훈씨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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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TV TIP★
김지훈의 연기변신, 조선 X파일 <기찰비록>을 시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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