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TV 매거진/2011 02

[생활 속 TV] 실로 신기한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21. 08:30


실로 신기한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주말이 지나면 “그거 봤어?”라며 주말극이나 예능에 대한 대화가 오가고, 연예 게시판에는 감상평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세 번째 에피소드 봤어? 와, 진짜 섬뜩하더라”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새삼 화제로 삼기에는 민망하고 좀 유치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것이다. 골수팬이라 자처하는 필자조차 이제야 수줍게 MBC <서프라이즈> 이야기를 꺼내니 말 다한 거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2002년 4월 첫 방송 후 무려 450회까지 롱런하고 있으며, 꾸준히 20% 가까운 시청률을 자랑하는 저력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어설픔의 예술적 경지
이 프로그램은 주제부터 표현 방식까지 골고루 독특하다. 도시괴담에서 노스트라다무스 예언까지, 묘하지만 그럴싸한 ‘믿거나 말거나’풍 이야기들은 죽음, 미신, 종교와 같은 터부를 건드리며 원초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게다가 한국 최초로 본격 사용되었다는 ‘재연’ 형식은 정사가 아닌 야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B급 정서를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세계 미스터리를 재연하지만 100% 국내에서 로케하며 서양권 에피소드는 백인 배우들이 영어로 연기하고, 동양권 에피소드는 한국 재연 배우들이 모두 한국어로 연기한다. 분명 대만 실화이지만 인기 재연 배우 이중성님이 한국어로 열연을 펼치는 것은 <서프라이즈>에서는 흔한 광경이다.
아무리 뜯어 봐도 경기도에 있을 법한 작은 저수지인데 ‘영국 네스호’라는 자막이 떠도, 그 저수지 한가운데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괴물 네스가 고개를 내밀어도 놀랍지 않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어설픔이 바로 <서프라이즈>의 인기 비결이며 최고의 매력이다. 티 나는 어설픔과 굳이 완벽하려 하지 않는 시크함은 절묘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극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작고 소박하지만 서프라이즈한 프로그램
외출 준비를 하기엔 좀 늦고, 집에 눌러앉기엔 좀 서운한 일요일 오전 11시, <서프라이즈>는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 주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한 주 내내 달려온 사람들에게, 최고가 아니고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서프라이즈>는 작고 소박한 위로를 전해 주었고, 그 결과 450회라는 놀라운 기록을 낳았다. (반드시 <서프라이즈> 성우 톤으로 읽어 주세요) 이거야말로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만든 작은 기적이 아니었을까?



★Hello TV TIP★
신기한 이야기들에 관한 호기심천국, <신비한 TV, 서프라즈>를 시청하시려면?

∙ 본방송: Hellotv>MBC(Ch.11)>매주 일요일 오전 10시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