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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가이의 추석 연휴 보내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3. 13:09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이 시작되었네요. 올해는 주말을 끼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어 예전보다 연휴 기간이 짧아졌죠. 특히나 작년 추석의 황금 연휴를 기억하는 직장인이라면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올법 합니다. 고향에 내려가기보다는 간단한 선물만 보내고 집에서 쉬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티비가이도 어디 가기보다는 방에 콕 박혀 리모콘을 껴안고 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맘놓고 쉴 수 있는 때야말로 리모콘이 닳도록 눌러가며 온갖 프로그램을 섭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아니겠어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명절 프로그램의 클리셰들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추석이면 등장하셨던 이소룡 형님과 성룡 형님의 액션 영화, 저녁 때쯤이면 지난 해 흥행했던 한국 영화들이 방송되었고요. 낮에는 한복 입은 외국인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전국노래자랑의 전국 총결선 편이 등장하곤 했죠. 팔도 사투리 대회도 빼놓을 수 없겠죠.
헬로TV와 함께 한다면 고만고만한 프로그램 사이에서 고민하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여러분께 소개하기 위해 헬로TV 라인업들을 쭉 살펴보던 티비가이, 너무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행복해졌을 정도니까요. 추석 연휴, 티비와 함께 하는 화려한 액션 플랜을 티비가이가 시간대별로 짜드릴게요.


12:00 - 1:00
명가의 맛 시리즈, 고향의 맛 어머니의 맛, 송이 - 가을을 캐는 사람들

점심 시간에는 역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보며 밥을 먹는 게 즐거운 것 같아요. 티비에서 나오는 화려한 음식에 내 앞에 놓인 밥상이 초라해질 때도 있지만요. 전지현보다 내 여자친구가 더 좋은 것처럼 그림의 떡보다는 내 앞의 송편이 훨씬 더 좋잖아요. <명가의 맛> 시리즈, <고향의 맛 어머니의 맛> 같은 다큐멘터리 보면, 수고롭게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어머님들께 감사의 마음이 절로 생겨납니다. <송이 - 가을을 캐는 사람들>에서 소나무 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송이를 보며 새송이 볶음이라도 해먹으면 좋겠네요. 요즘에 새송이가 많이 싸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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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3:00
로스트

미드 얘기를 하게 되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가 미드 열풍의 1세대를 몰고온 주역이라면 2세대는 <로스트>, <24>, <CSI>들이죠. 비교적 한편씩 따로 봐도 무리가 크게 없는 <CSI>에 비해 <로스트>는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구조인데요. 그래서인지 미드 광팬이 아니면 <로스트>를 다 소화해낸 분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한번 빠지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촘촘한 구조와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는 미스테리들이 <로스트>를 미드의 제왕격으로 만든 것 같은데요. 3일이나 되는 연휴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요? 정체불명의 섬에 추락한 48명의 승객. 하지만, 그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고립이 아닌 존재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힘과 싸워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줄거리만으로도 확 끌리지 않으세요? 우리나라 배우 김윤진씨가 한국어로 얘기하는 장면도 꼭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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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4:00
뽀롱뽀롱 뽀로로

"고모, 고모부 안녕하세요~~삼촌도 안녕하세요~~" 친척 조카들이 물밀듯 들어오네요. 오랜만에 만난 어르신들은 서로 이야기 나누느라 정신 없으시고요. 꼬마들 담당은 제가 해야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3과 4로 시작하는 아기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통할지 정신이 아득합니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가장 hot 프로그램이 뭔지 아세요? 바로 <뽀롱뽀롱 뽀로로>랍니다. YMCA 어린이영상연구회의 ‘어린이 프로그램 별점 평가제’ 에서 별 5개 만점에 별 4개를 받았을 정도로 괜찮은 프로그램이죠. 엄마들 사이에서는 "틀어주면 일단 울음을 그친다." "애가 너무 좋아해서 중독될까봐 걱정이다."라는 이야기로 유명하대요.

호기심 많은 말썽꾸러기 펭귄 뽀로로와 너그럽고 순박한 백곰 포비, 항상 잘난 척하고 남의 일에도 사사건건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우 에디, 마음이 여리고 부끄러움이 많은 소심한 비버 루피 등 개성 만점 동물 친구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에요. 전체적인 구성은 상상력에서 출발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화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어른들도 보면서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화면 전체의 색감이나 배경음악도 따뜻해 내용의 개연성을 살려줍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친구와 화해하는 법, 친구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법 등 친구와 동반자 관계임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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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 6:00
현시연, 괴짜가족

밥 먹고 배불러 누워 있게 되는 나른한 오후에는 머리 텅 비우고 즐길 수 있는 만화가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요. 독특한 애니메이션 2편 소개해 드릴게요. <현시연>은 '현대 시각 문화 연구회'라는 동아리의 줄임말입니다. 거창한 이름인데요. 이들이 말하는 시각 문화는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입니다. 한마디로 오타쿠 동호회라는 것이죠. 주인공 사사하라 칸지가 학교에 입학하고 부터 졸업하기 까지의 시간인 2002년 4월부터 2006년 3월을 한 달씩 거의 실시간으로 그려냈다. 신작 게임이 발매되기 하루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든지, 코스프레나 건담 프라모델에 열광하고, 아키하바라에 가면 정신을 못 차리는 오타쿠들의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게 나와요.


<괴짜가족>은 추석에 정말 잘 어울릴만한 가족 만화입니다. 코테츠가 사는 우라야스 마을은 장난꾸러기 코테츠 말고도 온갖 종류의 황당한 사람들이 살고 있죠. 코테츠의 가족도 물론 포함되지만, 담임 선생님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어느 한사람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 엽기적인 마을입니다. 온갖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림체 자체가 너무 웃겨서 보는 내내 웃음이 터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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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8:00
강철중

헬로티비 VOD의 강점은 역시 최신 영화가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는 데 있는 듯 해요.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 흥행가도를 달렸던 영화 <강철중>이 추석영화 VOD 특집관에 떴습니다. 2달 전까지 극장에 걸려 있던 영화인데 말이죠. 그때 깜박 놓치셨던 분들, 헬로티비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공공의 적 1-1'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강철중>은 1-1답게 <공공의 적> 1편의 배경으로 돌아갑니다.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 형사는 15년차 형사 생활에 전셋집 한칸 밖에 남은 게 없습니다. 은행에서는 전세금 대출도 해주지 않죠. 사표를 내지만 이번 사건만 해결하면 수리해주겠다는 반장의 말에 거성 그룹과 관련된 사건을 맡습니다. 거성 그룹의 대표는 이원술(정재영)인데요. <강철중>을 본 관객들이 이 영화의 제목을 <이원술>로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정재영의 연기가 빛났답니다. 설경구의 작고 매서운 눈을 피하지 않는 정재영의 카리스마 연기. 거기다 두 배우가 빚어내는 엄청난 코미디의 시너지까지. 흥행 한국 영화의 즐거움을 안방극장에서 만나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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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10:00
재용이의 순결한 19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면 무슨 이야기하세요? 연휴에 친척들에게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기사를 봤는데요. 대학생들은 "너 어느 학교 다니니?", "언제 취업할거니?". 며느리들은 "돈 많이 벌고 용돈 좀 올려줘라", "둘째는 언제 낳니?"라고 하더군요. 비슷한 나이의 사촌들끼리는 이런 말을 피하다 보면 연예인 얘기로 화제가 집중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바로 <재용이의 순결한 19>죠. Mnet의 간판프로그램으로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는데요. 누구나 술자리나 모임에서 하게 되는 이른바 연예인 뒷얘기들을 아예 방송으로 옮겨서 대놓고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매주 자체 투표를 통해 주제별 베스트 19를 뽑는데요. 주제가 아주 화끈합니다. 스타들의 아이큐 학벌, 성형견적, 연예인 쌩얼, 스타들의 키 비교, 충격의 워스트 드레서, 연예인 완전 굴욕, 연예계 충격 루머, 직찍이 더 아람다운 연예인 등 들으면 혹할만한 내용들입니다. 작가들이 진짜 고생해서 찾았을 것 같은 연예인들의 희귀한 사진이 차트를 장식하구요. 거기다 매주 바뀌는 엠씨 재용의 폭탄 코스프레에 막말 세례까지 한참 웃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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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12:00
데어 윌 비 블러드

올 상반기 극장에서 화제가 되었던 <데어 윌 비 블러드>입니다. 보고 난 많은 분들이 참 좋다며 입소문을 냈었는데, <우생순>에 밀려 조용히 사라졌던 영화에요. 2008년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촬영상을 탄 영화인 만큼 작품 자체는 괜찮답니다. 이제는 아카데미 수상이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권위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20세기 초 석유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권다툼을 그린 영화입니다. 두바이유의 가격 폭등이나 환율 급등에 휘청하는 한국 경제를 보면서, 그리고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는 미국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이 영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영화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탄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지난 1990년에도 <나의 왼발>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탄 적이 있죠.  그는 알콜 중독자이면서 홀로 아들을 키우던 은광광부에서 석유 개발로 자수성가 하는 ‘다니엘 플레인뷰’ 역을 맡아 욕망에 휩싸인 인물의 심리를 날카롭게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기간 동안 황무지에서 텐트를 치고 홀로 지냈다고 하네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정말 섬뜩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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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2:30
색. 계

작년 가을, 중년 관객이 유난히도 많이 들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이안 감독의 <색. 계>이죠. 2시간 반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중년 관객들께서는 '어흠 어흠'하는 기침을 간혹 하시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더군요. 너무 야해서 중국에서는 다 삭제가 되었다더라, 따라하다가 다쳤다는 중국인도 있다더라. 이런 뉴스들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꼭 그런 면(?)에 주목하지 않더라도 성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깃거리들이 있는 영화랍니다. 조카들도 다 돌아가고, 어둑해진 밤에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는 영화를 찬찬히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탕웨이와 양조위가 서로를 향해 보내는 눈빛, 그리고 관계에서 오는 절절함이 마음을 두드리는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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