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 2001년 데뷔, 경력 8년차에 정규 앨범 다섯 장, 일본 활동, 연기와 MC 활동, 멤버들의 솔로 앨범 두 장 등 한국에서 여성 그룹이 할 법한 모든 활동을 다 한 여성 그룹. 서인영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서울 압구정동에서 현재의 소속사 매니저에게 캐스팅, 2002년부터 조민아와 함께 쥬얼리에 합류했다. 쥬얼리는 2001년 내놓은 1집 앨범의 실패 뒤 ‘Again’으로 기사회생 했고, ‘니가 참 좋아’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Superstar’로 첫 번째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으며, ‘One more time’으로 그룹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SES와 핑클이 해체하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데뷔하기까지 꾸준히 활동이 시장을 휩쓸 정도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어도 ‘언니 그룹’으로의 영역을 구축한 셈. 또한 쥬얼리의 멤버들은 2집의 성공 뒤 박정아가 애니콜 CF로 화제에 올랐고, 이지현은 그 다음에 ‘당연하지’로 유명해졌으며, 서인영은 ‘Superstar’에서 ‘털기춤’이 화제가 된 뒤 솔로 앨범을 내는 등 앨범을 낼 때마다 한 명씩 주목 받았다. 여타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그룹 멤버처럼 데뷔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언니들 차례를 기다린 뒤에야 주목을 받은 셈. 하지만 쥬얼리 1집이 실패하고, 멤버를 두 명씩 두 번이나 교체하면서까지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건 역설적으로 쥬얼리의 소속사 스타제국이 아이돌 그룹을 쉴 새 없이 데뷔시키는 대형 기획사가 아니어서 쥬얼리에게 지원을 집중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기간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꾸준히 활동하며 20대 중반 이후의 활동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서인영은 그룹의 해체 문제에 대해 박정아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의논을 하는” 그룹의 중심이 됐다. 윤은혜 : 연기자. 과거 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다. 서인영이 MBC <행복주식회사>의 ‘만원의 행복’에서 ‘천원의 만찬’을 가져다주기도 한 ‘절친’. 이들은 나이가 똑같고, 고교시절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그들이 데뷔한 그룹 베이비복스와 쥬얼리가 모두 최정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소속사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지금까지 명맥이 유지(베이비복스는 베이비복스 리브로 재편)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두 사람은 편하게 아는 사이가 됐고, 2005년경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뒤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됐다고. 이들은 서로의 집에서 같이 먹고 자기도 하고, 윤은혜는 서인영에게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종종 선물로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인영은 윤은혜 외에 특별히 친한 연예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유는 “상처 받는 게 싫어서”라고. 데뷔 당시 가수를 “절실하게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그룹 샾의 크리스와 사적으로 찍은 사진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면서 갖은 악성 댓글을 겪어봤으니 연예계에 대해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듯. 10대부터 여성 그룹의 멤버로 활동한다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박근태 : 작곡가. ‘Again’부터 ‘One more time’까지 쥬얼리의 타이틀 곡을 도맡아 작곡 / 프로듀싱했다. 박근태는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 백지영의 ‘사랑 안 해’,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등 여성 가수의 히트곡을 만드는데 능하고, ‘Tell me tell me’, ‘Sweety’,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을 작곡하며 그룹 샾을 인기 그룹으로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성 보컬 그룹인데다 다른 대형 기획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프로듀서의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쥬얼리는 박근태에게 샾과 비슷한 역할을 한 셈. 박근태는 파워풀한 전개의 ‘Again’으로 쥬얼리를 다른 그룹과 차별화 시키며 본궤도에 올려놨고, ‘니가 참 좋아’로 상큼한 이미지를 더했으며, 4집 그룹에 필요한 무게감을 더해줄 ‘Superstar’를 작곡했다. 그리고 리메이크 대상이 된 원곡과 지나칠 정도로 똑같아 프로듀서의 역할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담고 있긴 하지만, ‘One more time’은 그 과정을 모두 거친 여성그룹이 소녀그룹과 차별화되는 여성스러움과 대중적인 히트를 노릴 수 있는 곡이었다. 그 사이 서인영은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에서 박정아와 다른 상큼한 보컬을 낼 수 있는 멤버, 춤도 잘 출 수 있는 멤버, 박정아와 함께 그룹을 양분하는 주축 멤버로 조금씩 성장했다. 김미려 : 개그우먼. 당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서인영과 한 음악 프로그램의 무대에 함께 서 있다 눈물을 흘렸다. 이 때 누군가 서인영이 당황하며 지은 표정을 캡처, ‘악마 서인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려 서인영이 김미려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돌아 서인영이 이에 대해 해명까지 해야 했다. 당시 서인영은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솔로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서인영은 솔로 활동을 하는 사이 김미려에 관한 루머를 비롯,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에서는 비싼 부츠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사치스럽다’는 비난을 받았고, 채연과 함께 노래를 부른 무대에서는 ‘선정적이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게다가 ‘Superstar’ 이후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각종 ‘굴욕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았고, 자신의 기사에 “너도 (유니처럼) 곧 죽겠구나”라는 댓글이 달려 있는 걸 보기도 했다. 또한 서인영은 인터뷰 때마다 ‘털기춤’을 보여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더 이상 털기춤을 추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KBS <비타민>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한지 얼마 안 돼 일자로 다리 뻗기를 하다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솔로로 나서며 내세운 섹시 콘셉트는 서인영 개인을 많이 알리는데 도움이 됐지만, 몸과 마음에 온갖 상처를 내는 것을 감수하고 얻은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것은 한국에서 완전한 톱스타는 아니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졌고, 가수로 알려졌지만 음악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아이돌 그룹 출신이며, 발라드가 아닌 섹시한 댄스를 내세운 여성 가수가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당시 서인영은 악성 댓글에 대해 “나도 연예인 하기 전에는 안티사이트에 들어갔으니 이해할 수 있다. 그냥 주는 거 없이 밉상이 있는 데 그게 나일 수도 있다. 섹시는 무조건 ‘싼티난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나도 사람이니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크라운 J : LA출신으로 애틀란타에도 종종 가는 래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인영과 함께 출연한다. 서인영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크라운 제이에게애교와 삐침, 싸움을 반복하면서 기어이 신상품 구두를 받으려는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서인영은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서 “중간고사에 통과하면 구두 두 켤레를 받는” 조건에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서인영은 두 프로그램에서 가볍고, 명품 좋아하는 모습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학을 다니긴 했지만 대학 공부 거의 못했”고, “아직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앞으로 제대로 생활하려면 공부는 더 해야할 것 같”으며, 면접을 보면서 “2년제나 사이버 대학부터 시작해라”라는 말을 듣고 울기도 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물론 이런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서인영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슴이 파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또다시 ‘노출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에서 서인영은 ‘털기춤’을 추는 쥬얼리 그룹의 막내나 섹시 댄스를 추는 여가수가 아니라 아직 아이 같은 모습도 있고, 반대로 연예계 생활 때문에 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20대 중반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뷔 7년 만에 서인영은 쥬얼리의 멤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이름을 확실히 알리기 시작했고, ‘털기춤 머신’이 아닌 ‘사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엄정화 : 가수 겸 연기자 겸 음반 프로듀서. 엄정화가 주연한 SBS <칼잡이 오수정>에 서인영이 극중 초반 오지호를 유혹하는 역할로 카메오 출연할 뻔 했다. 또한 엄정화가 지난 앨범에서 란제리 패션을 입고 나오자 자신이 소화하고 싶은 의상이었다고 말한바 있고, 서인영의 이상적인 롤모델 역시 엄정화다. 엄정화는 섹시 콘셉트의 가수로 시작, 연기와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음반 프로듀싱에 참여, 상당한 음악적 성과를 냈으니 서인영이 이상으로 삼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 물론 서인영이 엄정화의 위치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데뷔 7년차지만, 그는 이제 한 장의 솔로 앨범을 냈고, 자신이 직접 의상과 무대 콘셉트를 정하며, 라이브로 춤과 노래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정도다. 하지만 동시에 서인영은 데뷔 7년차지만, 이제 스물넷이다. 엄정화가 ‘눈동자’로 데뷔한 나이가 만 스물 둘이었다. 7년 동안 해체 위기의 그룹의 막내 생활도 해보고, 솔로도 해보고, 리얼리티 쇼에도 출연하면서 이제 ‘쥬얼리 멤버’에서 ‘서인영’이 됐다. 앞으로 7년이 과거의 7년보다는 수월하겠지. 어쨌건, 쭉 가보는 거다. 가끔 악성 댓글도 읽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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