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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09 11

[Health]철분부족으로 느껴지는 하지불안증후군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리고 아픈 다리
원인이 철분결핍?!
“제 다리가 아픈 원인이 철분결핍이라고요? 철분이 부족하면 어지러워야 하는데 전 빈혈도 없는 걸요.”
철분결핍은 빈혈이라는 상식만 알고 있던 회사원 서모(37세)씨는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밤마다 다리가 저리고 불편한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철분결핍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거 병인가?’ 하는 의심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가 철분결핍이 원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서씨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등 감각의 이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흔히 ‘피부 안쪽이 가렵다’, ‘장딴지 안쪽에 뭐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욱신욱신 쑤신다’,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저린다’, ‘바늘로 찌르는 것같이 쿡쿡 아프다’ 등 갖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불편한 증상은 잠시 걷거나 다리를 주무르는 등 다리를 움직이면 이내 사라진다. 하지만 다시 다리를 가만히 두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특징을 보이는 질환이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인구의 5~10%가 앓는 흔한 질환이고,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로 많고 대개 20~30대에 증상이 나타난다.대다수가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고통을 받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하지불안증후군은 뇌의 도파민 생성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도파민이 적절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철분이 필수요소다. 따라서 철분이 부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철분이 부족한 상황, 즉 심한 빈혈, 임신, 만성 콩팥질환 등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흔히 나타난다. 철분 중에서도 헤모글로빈보다는 페리틴이라는 체내 저장 철분이 더 중요한데, 빈혈이 없더라도 페리틴이 부족하게 되면 역시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즉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어도 페리틴이 부족하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하지불안증후군은 증상이 가벼우면 저녁에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자기 전 다리 마사지, 족욕이나 반신욕 등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그 당시만 모면하려 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씨도 밤마다 다리를 주무르면서도 병원에 갈 생각보다는 하루 종일 스타일을 위해 신고 다닌 하이힐 탓만 할 뿐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이힐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기능 좋은 다리 마사지기와 족욕기를 구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만 생각했던 것. 그런 그녀에게 필요한 건 비싼 마사지 기계가 아니라 철분제 한 알이라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밤마다 스멀스멀, 근질근질, 저릿저릿한 다리 때문에 고통스럽다’ 면 한번쯤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와 혈청 페리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철분결핍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간, 조개, 콩, 달걀, 녹황색 채소, 해초, 참깨, 멸치, 김, 다시마 같이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철분제를 복용하면 된다. 단, 복용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음식의 궁합도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면 높은 철분 함유량을 자랑하는 조개가 한 가득 들어 있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때 우엉반찬을 먹은 사람보다 김치를 먹은 사람이 철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엉의 섬유질이 철분을 감소시킨 반면 김치는 철분 흡수율을 높여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초기에 철분제 복용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C가 많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와 함께 치료를 시작해 보자.


나는 단순한 다리통증일까? 하지불안증후군일까?
ㅁ다리통증을 자주 느끼고 있는다, 평상시 차멀미도 하는 편이다.
ㅁ다리통증이 서 있을 때보다 눕거나 앉아 있는 상태, 즉 쉬거나 활동을 안 할 때 시작된다.
ㅁ불편한 증상이 다리를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최소한의 운동으로도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ㅁ다리통증이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ㅁ다리가 아프면서 두통까지 함께 온다.
★세 가지 이상일 경우 전문의와 상의.



editor 김명희 cooperation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