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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09 10

[Hobby]생활 속 나만의 취미 세계-사진 동호회<광파>

사진기 속 세상과 소통하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사진 동호회 ‘광파’




사진을 향한 순도 100퍼센트의 ‘열정’

지난 9월 광파 회원들의 사진전이 열린 곳은 인사동에 위치한 <환> 갤러리.
예술적 감성이 담뿍 담긴 작품들은 ‘아마추어 동호회의 작은 축제려니’ 했던 속 좁은 생각을 단박에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광파는 사내 친목도모와 사진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동호회예요.
사실 발족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들 바빠서 전시회를 열기에는 역량이 부족합니다. 실력보다는 열정으로 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광파 윤정기 회장(56세)은 겸손 어린 대답을 했지만, 회원들의 작품 속에는 대단한 실력과 열정 두 가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사실 학생들에게 새 책을 공급해야 하는 8, 9월은 출판부 직원들이 가장 바쁜 시기.
출사 나갈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만 전시회 준비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김미란 회원(51세)의 이야기다. "회사 근처인 혜화동 주변을 무대로 삼았어요. 낙산공원, 충신동, 경복궁, 삼청동, 안국동 북촌마을을 다니며 총 쏘듯 셔터를 눌러댔지요."(웃음) 무덥던 지난 여름, 그들은 이렇게 부지런히 카메라로 세상에 말을 걸었다.


찰나의 삶, 사각 프레임 속에서 숨 쉬게 하다

광파의 회원 수는 25명. 20~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카메라를 처음 만져본 회원부터 녹록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까지 경험치도 다르다. 모든 것이 다르지만, 똑같은 출발선에서 첫 사진전을 연 광파 회원들. 그들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결혼전 꽃과 곤충 사진 찍기를 즐겼던 신영배 회원(35세)은 "일상이 바쁘다 보니 접사 사진 찍을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요즘에는 야경 사진을 찍으며 퇴근 후 여유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도시의 불빛 속에 잠긴 한강의 23개 다리를 모두 찍겠다는 목표도 세워 뒀다고. 평소 시 습작을 하며 감성 충전을 하고 있는 변수길 회원(54세)은 이번 사진전에 자신의 자작시 <남겨진 그리움>의 느낌을 담아냈다. "시에 걸맞은 느낌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뜻대로 되지 않아 밤잠도 여러 번 설치며 고민했어요."(웃음) 동호회 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저 무생물에 지나지 않았던 카메라. 하지만 이제는 사진에 담긴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평범함이 곧 비범함이라는 말을 기억해 내게 된다는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
스스로를 가슴 뛰게 하는 그 무언가를 지닌 이들만이 갖고 있는 환한 낯빛.


editor 정주연 cooperation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