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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꽃보다 남자> 1 - 만화 원작 분석

15년 전부터 준비된 꽃미남 종합 선물세트

‘꽃미남’ 이라는 단어의 제대로 된 원조를 찾자면 단연 ‘F4’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Flower 4’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생기고 아름다우신 이 분들은 돈도 많고 집안도 좋다. 만화 <꽃보다 남자>(花より男子)의 ‘F4’는 순정만화의 남자 주인공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 이 만화는 당연하다는 듯 실사판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대만의 <유성화원>, 일본의 <꽃보다 남자>를 거쳐 이제 한국판 <꽃보다 남자>다. <꽃보다 남자>는 그야말로 꽃보다 더 예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만화 <꽃보다 남자>,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 일본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꽃미남들의 연대기를 차근차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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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가 루이비통을 들고 나타난다면? - 만화 <꽃보다 남자>


1995년, 여중생과 여고생들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린 만화책 <오렌지 보이>가 등장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이 금지되던 시절, 만화 <꽃보다 남자>는 압구정 오렌지족의 ‘오렌지’를 딴 <오렌지 보이>라는 해적판 만화로 몰래 들어왔다. <오렌지 보이> 팬들은 한때 <슬램덩크>의 ‘서태웅’파와 ‘강백호’파로 나뉘었던 것처럼, ‘루이’파와 ‘츠카사’파로 나뉘게 되었다.

카미오 요코의 <꽃보다 남자>는 1992년 잡지 ‘월간 마가렛’에 실리며 열렬한 호응을 얻어 12년간 연재되었고, 36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단행본은 일본 내에서만 5800만 부가 팔려나가 역대 순정만화 판매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97년에서야 정식 단행본으로 발행돼 150만 부가 팔렸다. 대만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인기 높은 원작의 힘이 뒷받침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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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만화 <꽃보다 남자>에 그토록 빠져들게 했을까?
순정만화의 원형인 <캔디 캔디>(1976)에는 테리우스와 안소니라는 선택불가능한 두 명의 인물이 나온다. 긴 머리에 반항적이지만 공작가문의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라는 아픔을 지닌 테리우스. 따뜻한 심성을 가진 밝은 남자로, 캔디의 이름을 딴 장미를 키워서 선물하기도 하는 로맨틱한 안소니. 그 외에도 센스 있고 멋쟁이인 아치, 명랑한 발명가 스테아까지 캔디를 둘러싼 정말 괜찮은 남자들이 나온다.

<꽃보다 남자>는 <캔디 캔디>의 90년대 버전이었다. 테리우스와 안소니에 어마어마한 집안 배경과 막대한 부를 더해주고, 닿을 수 없는 곳의 왕자님일 것만 같은 그들을 같은 고등학교 안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그리고 늘 울기만 하는 캔디가 아니라, 엄청난 부와 ‘이지메’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여주인공 츠쿠시를 통해 독자들의 몰입과 대리만족을 이끌어냈다.


<꽃보다 남자> 분석은 2편과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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