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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디지털

전여옥 의원님, 왜 다운받아 보셨어요 ^^

전여옥 의원님의 글, 「정치는 드라마다」를 읽었습니다. 조금 쉬시는 김에 SBS 드라마 '시티홀'을 모두 보셨더군요. 국회의원이신 분들은 드라마 같은 것은 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조금 놀랐습니다. :)

의원님이 읽으신 드라마속 국민의 열망-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매우 원초적인 열망', '정당과 정치에 대한 냉소도 사실은 정치인에 대한 열망', '완전히 새로운 정치판을 짜고 싶은 국민들의 펄펄 끓는 열망'-대로, 부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를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글 읽다가 하나 의아한 것이 있었답니다. 지금 몇몇 블로거 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영화를 다운받아-봤다는 것에 대한 의아함은 아닙니다. 헤티는 당연히 의원님이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다운받아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다운받아 보셨나요? ^^  


드라마 시티홀의 다시 보기, 또는 정상적인 다운로드를 SBS 홈페이지(링크)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드라마 다시보기를 즐기고 계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비싼 돈 내시면서 다운받아 보실 필요가 없거든요.

'시티홀'을 다운받는데 들어가는 돈은 회당 2000원(아래 그림), 현재 16회까지 방송되었으니.. 간단히 계산하면 무려 32,000원이나 됩니다. 어찌보면 적은 금액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세금으로 녹을 받으시는 분이니, 한푼이라도 더 아끼는 방법을 찾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왜냐구요? 디지털 케이블 TV를 비롯, 어제야 겨우 협상이 타결된 IPTV에서까지, SBS 드라마 다시 보기(VOD)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만이 아니죠. KBS, SBS 드라마 다시 보기를 비롯,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의 다시 보기도 지원되고 있으며... 헬로TV PVR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저장해놨다가 원하는 시간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그건 의원님의 지역구가 영등포라 어렵겠군요. 아쉽습니다. ㅜ_ㅜ

다운받으면 빨리보기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지 않겠냐구요? 아뇨- 디지털 케이블 방송의 VOD 역시 빨리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구간 선택 기능 제공해서 훨씬 스마트하게 드라마를 빨리 볼 수가 있답니다.

물론 디지털 케이블 VOD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 PMP 같은 이동형 기기에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네요... 하지만, "공짜"입니다. :) HD급 고화질로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구요. 게다가 편하게 TV앞에 앉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

...그런데도 굳이, 다운로드 받아서 봐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



▲ 헬로TV PVR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리즈별로 녹화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는 빨리보기를 이용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한정된 시간에 많은 영상을 보려면 빨리 볼 수 밖에 없지만... TV는 은근히, 생각없이 앉아만 있어도 되는 매체는 아니거든요.

일단 빨리보기를 하게되면 대사가 빨라지고,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려워집니다. 미드 같은 경우 자막이 있으니 대사가 없어도 대충 빨리 보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한국말을 빨리 알아듣기가, 생각보다 꽤 어렵거든요. 그래서 보통 빨리보기를 해도 1.6배속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 이상이 되면 말이 말로 들리지가 않습니다.


▲ 영화 적자인생의 한장면

게다가 영상은 활자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70년대 영화를 재밌게 보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에이~ 재미없어-' 그랬다면, 다시 보는 옛날 영화들 속에는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 정보가 정말 흘러넘치거든요.

예전엔 저렇게 헤어스타일을 했었구나, 예전엔 사람의 관계가 저랬구나, 예전엔 저런 직업을 가지고 저런 일도 했었구나, 예전 거리는 저런 모습이었구나, 저 재떨이는 예나 지금이나 디자인이 변하지 않는구나, 시내 주요 도로도 포장되지 않은 길이 많았구나...

지금은 아직 '보여지는 것'이 영상이지만, 앞으로는 점점 '영상을 읽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의원님도 가급적 찬찬히 영상을 읽어주셨으면-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TV를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

물론 다음에는 꼭, 비싼 돈 내고 다운받아보지 마시고... 편리한 디지털 케이블 TV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