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만큼
인간
강동원을
사랑하기
위해
아름답다.
젊다.
특별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의 온갖 수식어를
소유한 배우 강동원.
그는 무엇으로 사는가
Editor 김서희 편집장 Photo 최용빈 자료제공 영화사 집, 네이버
Kang Dong Won
Just the way
‘영화’로 산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꽃미남 고등학생부터 최근 신작 <전우치>에서 요괴 잡는 도사 전우치까지 배우 강동원이 걸어온 길은 다양하면서 탄탄하다. 그는 모델로 데뷔했고 연기자로 활동하던 초기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를 볼 수 있는 장르는 영화로 한정되었다. “드라마는 호흡이 무척 빠르고 아직까지 대본이 촬영 전날 나오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잖아요. 저는 워밍업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면에서 영화가 훨씬 적성이 맞더라고요.” 영화라는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진 그가 지금껏 출연한 작품은 이번에 개봉한 <전우치>까지 모두 7편이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은 무엇일까. “<형사>예요. 작품을 하나 끝내면 마치 제가 부모가 된 심정이에요. <형사>는 정말 공들여서 세상에 출산한 자식인데 사랑받지 못해 안쓰럽고 아쉬운 작품이죠.(<형사>는 안성기, 하지원이라는 호화 캐스팅과 이명세 감독의 흥행성공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후속작이라 기대가 컸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저는 잔정이 많아서 그런지 잘 안된 작품에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이번 영화 <전우치>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 흥행영화만 만들어온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라 혹시 흥행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선택은 아니었는지 물었다. “흥행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해요. <전우치>는 무조건 재미있는 오락영화에 대한 갈증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작품이에요.” 돌이켜 생각하면 그의 작품은 거의 어둡고 비극적이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선 죽음을 당하는 사형수였고, <그놈 목소리>에선 아이를 유괴한 범죄자로 나왔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찍는 중간부터 ‘아, 정말 다음부터 밝고 재미있는 영화를 해야지’ 굳게 결심했어요. 감정의 소모가 많은 역을 맡다 보니 저도 무조건 즐기면서 하는 오락영화가 그리웠나 봐요.” 그렇기에 <전우치>를 찍는 동안 그는 고난도의 와이어 액션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은 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즐거웠다고. 내년 군입대를 앞둔 그에게 식상한 질문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가깝게는 <전우치> 홍보에 주력해야겠죠. 2월 초에 영화 <의형제>가 개봉할 거고, 새로운 영화 2편에도 출연할 예정이에요.” 얼마 남지 않은 황금 같은 시간도 모든 스케줄을 영화로 채워 두었다니 ‘영화’로 사는 배우 강동원답다.
‘인간 강동원’으로 산다
그는 배우 강동원의 삶과 함께 인간 강동원의 삶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집중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그는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즐긴다. 인간 강동원의 삶을 존중해 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그는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싶다. “제가 밖에서는 배우 강동원이지만 집에서는 부모님에겐 아들이고, 누나에겐 남동생이잖아요. 유명 연예인을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이나 누나의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는 점이 늘 미안해요.” 가족을 위해서 그는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미니홈피나 블로그도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사생활 노출을 꺼려도 늘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는 팬들과 매체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 언제나 따라다니는 궁금증은 애인이 있느냐는 것이다. “누군가는 연예인에게 애인이란 있어도 없다고 하는 대상이라고 하던데, 전 반대로 없어도 있다고 할까 봐요.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지쳤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서른이 된 소감을 물었다. “서른이라니요? 만으로 아직 스물아홉인 걸요.” 그 대답을 하며 순정만화 남자 주인공처럼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긴 강동원을 어느 누가 30대라 부를 수 있겠는가.청춘의 풋풋함과 패기로 사는 인간 강동원에게 나이듦은 아득히 먼일일 뿐이다.
He is...
패션쇼에서 볼 수 없는 배우 강동원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연기자가 된 이후 단 한번도 패션쇼 무대에 서지 않았다. 패션쇼 주인공으로 출연 요청이 쇄도했지만, 그가 모두 거절한 데는 확고한 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명 패션모델 시절 유명 연예인들이 오랜 기간 연습한 패션모델들을 제치고 무대의 주인공이 쉽게 되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그때의 경험 덕분에 그는 연기를 하면서 스타가 되더라도 혹여 패션모델들에게 상처가 될까 패션쇼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탁자도 직접 만들 줄 아는 남자 그의 취미는 다름아닌 목공이다. 얼마 전에는 누나가 필요하다는 탁자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누나가 원하는 탁자 제작을 업체에 의뢰했더니 300만원이라는 견적이 나왔다. 누나는 가격이 부담스러웠고, 어차피 기성 제품으로 구매가 어려워 자체 제작을 해야 하는 거라면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동원표 멋진 탁자가 완성된 것이다.
협찬을 받지 않는 연예인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기사가 바로 브랜드 행사 때 연예인들이 참여해 포토월에 서서 촬영한 모습이다. 돌이켜 보면 그런 기사에서 강동원의 모습을 본 기억은 한번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성격상 협찬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대부분 브랜드 행사일 경우 참여 연예인들은 해당 브랜드 제품을 협찬 받는다) 그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직접 구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한다.
강동원의 인물관계도
배우 송강호 - 송강호는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그리고 사투리를 고치지 않고 쓰는 거의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 경상도 출신인 강동원의 고민은 바로 사투리.(연기할 때 그는 완벽한 표준말을 구사해 사투리를 쓴다는 느낌을 주지 않지만 실제 만나 대화할 땐 구수한 사투리를 써서 새삼 그가 경상도 사나이란 느낌을 줄 정도) 그런 그에게 송강호는 연기를 잘하는 대선배이면서 사투리를 함께 쓰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무던하게 고민하는 강동원에게 송강호는 표준어 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연기력이라며 “축구공 찰 때 실밥이 보이더냐. 연기할 때 사투리는 실밥 같은 것이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아울러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의형제>는 2010년 봄 개봉 예정이다.
감독 이명세 - 이명세 감독과는 영화 <형사>와 <M> 두 편을 연속으로 함께 작업했다. 강동원은 사적으로 아무리 친해도 영화 출연을 결정할 땐 상당히 신중한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세 감독에게 우선 시나리오부터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시나리오는 둘째고, 무조건 만나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자 했고, 강동원은 아무리 친해도 시나리오가 먼저이니, 무조건 시나리오부터 보내 달라 했다고.(실은 기존 영화와는 다른 추상적인 시나리오만 보고 강동원이 혹여 거절할까 하는 마음에 이명세 감독은 우격다짐으로라도 얼굴을 먼저 보자고 한 것이었다) 결국 이명세 감독의 고집이 승리했고,강동원과 얼굴을 보고 출연을 설득해 <M>을 함께하게 되었다.
배우 조한선 - 강동원은 연예인이지만 사적인 모임을 즐기지 않고, 혼자 집에서 조용히 지내는 스타일로 연예인 친구가 드문 편이다. 그런 그에게 친한 연예인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에 늘 손꼽히는 인물이 영화 <늑대의 유혹>에 함께 출연해 인연이 된 배우 조한선이다. 보통 얼마나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몇 년 동안 거의 얼굴 본 적이 없다고.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진짜 친구란 몇년을 얼굴 안 봐도 어제 본 것처럼 자연스러운 법이다”라고 진짜 사나이처럼 답했다.
배우 이나영 - 얼굴 작은 연예계 인물들 중에서도 얼굴 작기로 유명한 강동원. 고로 여자 배우들과 연기할 때 배려 차원에서 늘 앞에 서야 했다. 하지만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만큼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안 써 편했다고. 이유는 함께 출연한 이나영 역시 강동원만큼이나 얼굴 작은 걸로는 지존으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부제를 네티즌들이 <누가누가 얼굴 더 작나>라고 농담할 정도였다.
'HelloTV 매거진 > 2010 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Zoom In] 신세경 (7) | 2009.12.31 |
---|---|
김수현의 Classic British Look (9) | 2009.12.31 |
노민우&정가은의 패션화보 (12) | 200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