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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10 08

[TV현장스케치]MBC일요일 일요일 밤에 <뜨거운 형제들>


현장스케치- MBC 일밤, 뜨거운 형제들
여덟 명의 뜨거운 남자들을 만나다



뜨거운 입담 3인방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가 한 프로그램에서 뭉쳤다.
이들의 특성은 서로 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것. 상대방의 말꼬리를 물어 치고 빠지기 개그를 구사하는
탁재훈과 호통개그의 박명수,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김구라의 조합은 언뜻 지나치게 강해 보이지만
막말을 막말로 갚는 이들의 거침없는 입담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뜨형’을‘핫’하게 달구는
효과를 발휘했다. 오윤환 PD 또한 마치 한 사람인 듯 상호 보완적인 이들의 활약에 감사해했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뜨형’에는 깜짝 캐스팅이 숨어 있다.
<이산>의 홍국영, 한상진과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 ‘슈프림팀’의 사이먼 D(쌈디)가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섭외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오윤환 PD는 한상진의 경우
섭외 전 이미 재미있는 배우로 주변에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쌈디는 만나 보니 기 죽지 않고 능글능글한 점이 마음에 들었고 팀 내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광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눅 들지 않는 외향성이 마음에 들었다고했다.
덧붙여 진짜 의외의 인물은 박휘순이라며 소심하고 내향적인 그의 자학개그와 노유민의 썰렁한
개그도 함께 봐 줄 것을 부탁했다.

오프닝 촬영만 한 시간 드디어 녹화 시작.
방금 전까지 무대 아래에서 같이 웃으며 장난치던 그대로 무대에 올라선 그들. 어디까지가 방송용이
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모를 정도로 센 말들을 그대로 입 밖으로 쏟아낸다.
지난 주 ‘뜨형’의 시청률이 올라간 이유를 악동 이기광의 활약에서 찾는 멤버들이 있는
한편 김구라는 ‘1박2일’의 결방을 그 이유로 들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멤버들을 다그친다.
그러다 슬쩍 황봉알 노숙자 이후 최고의 예능 파트너라며 이기광을 챙기는 김구라. 웃겨 죽겠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오프닝 녹화에서 그들은 마치 친구와 만나 잡담을 나누듯 끊임없는
이야기로 녹화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열 대가 넘는 카메라와 작가,
스태프 사이에서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쌀집 아저씨다. 격려차 방문한 김영희 CP
(책임PD Chief Producer)가 카메라 뒤에서 연방 웃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녹화장 분위기를 보면 프로그램의 성패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던가. ‘뜨형’의 녹화 분위기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훈훈했다.

아바타 놀이 오프닝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아바타 놀이다. ‘뜨형’의 멤버는 총 여덟 명,
신구 세대가 적당히 섞인 조합에 연기자, 가수 등 다양한 분야의 예능 신성들이 모였다. 배려와는
거리가 먼 탁재훈, 박명수,김구라가 예능의 후배들 위에 포진하고 있지만 아바타 놀이를 하는 동
안은 조종하는 자가 아바타의 주인이다. 처음 아바타 놀이의 시작은 여자들과의 소개팅이
불가능한 유부남들을 위해 어린 멤버들이 대신 나가 분신 역할을 함으로써 그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곧 아바타 놀이는 가지를 치며 스스로 진화, 이제는 유부남대 비
유부남의 대결이 아닌 다양한 조합의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오늘 그들은 둘씩 짝을 지어 야외로
나갔다. 미술관으로 간 김구라와 박명수, 찜질방으로 간 쌈디와 한상진은 각각 한 여성을 사이에
두고 아바타가 되었다. 여성들은 그들이 조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름의 매력을
뿜어내는 그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연방 즐거워하며 데이트를 즐겼다.
생각해 보라. 미술관에 간 김구라가 노유민의 조종에 의해 썰렁한 슬랩스틱 개그를 한다든지,
점잖은 한상진이 탁재훈식 말개그로 젊은 여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오직 이들이
아바타이기에 가능한 낯선 즐거움 아니겠는가.

오전 9시에 시작된 촬영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모두 끝났다. 뜨거운 여름의 오후,
열심히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도 라디오에서는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가 흘러 나왔다. 하루 종일의 고생을 위해 미리또 녹음해 둔 것이리라. 핫핫핫핫!
뜨거운 형제들의 뜨거운 현장, 잘 달구어진 불판 위에 맛있는 예능을 구워 내는
‘뜨거운 형제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ditor 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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