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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11 01

[ZOOM IN] 김영옥


김영옥
-인터뷰 _정석희 | 글 _김서희 | 사진 _김건우

하루하루 좋은 어른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지난해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통해 전대미문의 예능감각을 발휘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김영옥님. 50여 년 넘게 다양한 연기로 우리를 울고 웃기며 존경받아 온 명배우는, 이젠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유머코드까지 지닌 존재가 되었다.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와 시트콤 <몽땅 내 사랑> 출연으로 바쁘게 보내는 김영옥님과 함박눈이 오던 어느 날, 맛있는 쌀국수까지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그날 나눈 이야기는 ㄱ부터 ㅎ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삶의 진수가 담긴 말씀들이었다.


1.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싫어해.
난 그런 사람들한테는 참지 않고 할 말은 반드시 하는 스타일이라 젊은 시절엔 얄미워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 아무튼 난 아직까지도 경우에 맞지 않게 처신하는 사람들은 싫어.

2. 놀러와에 출연한 뒤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깜짝 놀랐어.
친한 지인들하고 옛날부터 모여 앉아 놀면 재미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관심을 받을 줄은 상상 못했지. 오죽하면 우리 자식들이 본방을 못 봤는데, 주변에서 하도 화제가 되니까 나중에 따로 보더라고. 사실 망가지고 웃기는 모습은 이전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

3. 동백꽃을 참 좋아해
오죽하면 동백꽃을 사다가 집에서 키우기도 했을까. 30년도 사는 장수 식물이라고 해.

4.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명품백 하나 없어.
남들이 흔하게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원단 좋고 가격도 백화점보다 저렴한 단골 매장을 통해서 남들과 다른 옷이나 장신구를 구매해난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좋은 옷을 사서 입어야 한다고 여겨. 옷은 그 사람의 품위를 나타내 주니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입는 옷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안목도 생겨야지.

5. 멋은 나이에 맞게 부려야 정말 멋쟁이야
모든 것은 나이에 맞춰야 편안하고 예뻐 보여. 나이가 많은데 어려 보이려고 억지로 꾸미면 불편하고 멋스러워 보이지도 않잖아.

6. 병이 다 생겼어.
커피 프린스와 최강칠우를 같이 했던 이언이 갑자기 죽어서 너무 불쌍하고 속상해서 말이야. (눈물을 글썽이며) 특히 최강칠우 때 그 아이 무술 하느라 정말 고생을 했거든. 오죽하면 촬영 다 마치고 만세 불렀는데 그 다음 날 새벽에 사고로 갔으니 하룻밤도 편히 못 자고 죽은 거잖아. 장례식장에서 이언 소속사 사람을 만났는데, 내가 이언한테 아는 척하고 인사해준 거, 등 한번 두들기며 수고했다고 한 소소한 모든 것들을 자랑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펑펑 울었어.

7. 성형하는 중견 여배우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말리고 싶어.
특히 여배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 얼굴인데 성형수술로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퉁퉁 부어서 오는 동료 배우들을 마주칠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아.

8. 염려가 많아져, 나이가 들면.
많은 면에서 꺾어진다고 할까. 사람이 이 나이가 되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염려하며 살아지는 게 있어.

9. 정말 좋은 어른이 되는 게 내 바람이야.
매일 일기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좋은 어른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

10. 취향이 우리 남편이랑 나는 정반대야.
그래도 존중해줘. 온갖 여행지의 기념품들을 집에 다 늘어놓으시지. 아마도 내가 연기활동으로 바빠 함께 여행도 못 다닌 한을 그런 걸로 푸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

11. 커피 프린스에 같이 나온 공유 그 녀석이 참 보고 싶어.
공유는 진짜 연기를 잘해. 내가 인터뷰 때마다 공유 이야기를 했는데 한번도 안 내보내주더라고.
내가 참 예뻐하고 보고 싶어하는 후배 연기자야.

12.탁월한 선택인 거 같아.
오늘 식사 메뉴로 국수를 고른 것 말이야. 난 음식 중에서 국수를 즐겨 먹어.
다른 건 몰라도 국수를 먹으면 속이 편하고 탈이 없거든.

13.펄펄 날면서 연기했던 작품으로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를 꼽고 싶어.
노희경 작가 작품을 많이 했지. 그 중에서 나문희도 같이 출연했던 내가 사는 이유는 잊지 못할 드라마야.

14. 하고 싶은 건 그때그때 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
나중에 혹은 나이 들어서 해야지 하면 이미 늦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은 그때그때 반드시 해야 후회가 없어.


★Hello TV TIP★
한없이 따뜻한 김영옥 선생님과의 만남! 몽땅 내 사랑에는 가족과 유머가 있다.

∙ 본방송: Hellotv>MBC(Ch.11)>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45분
∙ 다시보기:Hellotv>VOD다시보기>MBC>MBC드라마>몽땅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