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코디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지난해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최강희는 전문가들의 만장일치로 또 워스트 드레서로 선발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워스트 드레서로 뽑힌 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안의 외모와 스키니한 체형이니 ‘옷발’ 걱정도 없지, 따라서 의상 협찬도 무난한 스타이지 않은가. 더구나 평상시엔 패셔니스타라 불릴 정도로 센스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어째서 공식 석상에선 워스트 드레서 단골 인물인 걸까. 이쯤 되면 요즘 흔하게 말하는 ‘코디가 안티’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고 보니 ‘코디가 안티’라는 말에 얽힌 진실 혹은 거짓이 궁금하다.
진실
최강희와 함께 워스트 드레서 단골로 뽑히는 현영은 정말 ‘코디가 안티’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우다. 현영은 늘씬한 각선미를 지녔지만 상대적으로 어깨가 살짝 넓은 편이다. 그런데 TV 속에 나오는 현영의 스타일은 늘 어깨를 어떻게 하면 더 넓어 보일까 작정한 듯 보일 때가 많다. 어깨 부분이 풍성하게 부풀려진 옷을 입거나 어깨에 커다란 리본이 장식된 원피스를 입은 현영을 볼 때마다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그가 왜 스타일은 저 모양일까 하는 애석함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스타의 단점을 오히려 부각시키는 옷을 입히는 코디에겐 코디가 안티라는 불명예가 따를 뿐 아니라, 결론적으로 손해를 보는 건 스타 당사자임이 분명하다. 옷차림이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으로서는 감각 없는 옷으로 인해 본인의 장점을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연출가는 누구도 보지 못한 그 배우의 잠재력과 장점을 끄집어내 주는 것처럼, 훌륭한 코디는 본인이 담당한 스타가 지닌 장점을 개성 있는 스타일로 끄집어내 주는 것이다.
거짓
걸그룹 ‘티아라’의 경우 옷은 모두 소속사 사장님이 결정하고 코디는 옷만 입혀주는 일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고로 사장님의 잘못된 의상 콘셉트로 코디가 안티라는 지적을 받을 때마다 코디는 무척이나 억울했을 것이다. 때로는 연예인 스스로가 고집스럽게 결정한 잘못된 스타일로 인해 코디만 비난받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모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의 코디는 워스트 드레서로 선발된 이효리에게 “내가 그러게 그 옷 입
지 말라고 했지?”라며 푸념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배우 김지훈도 워스트 드레서로 뽑혔던 의상이 코디는 그토록 말렸건만 본인의 강한 의지로 입은 스타일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이런 문제 외에도 코디가 겪는 고충은 여러 가지다. 모든 공식 석상마다 다른 의상을 입어야 하는 스타들은 대부분 협찬사에서 의상을 제공받는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의상을 여러 명이 돌려 입게 되어 본의 아니게
‘같은 옷 다른 느낌’이란 기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한정된 사이즈의 신발과 옷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여배우들은 조금만 걸어도 훌렁 벗겨지는 하이힐을 신거나, 본인 몸보다 헐렁한 옷을 입어 대번에 코디가 안티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고군분투하는 코디들에게
요즘처럼 스타일로 본인을 어필해야 하는 스타들에게 코디는 어떤 존재보다도 중요하다. 대중의 입장에서도 스타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들만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더불어 움직이는 아이콘인 그들의 스타일은 곧 시대의 트렌드가 되지 않던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코디로 인해 창출되는 에너지는 무궁무진하다.
현실적인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과 노력으로 고군분투하는 코디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2011년 새해를 맞아 바람을 하나 가져본다. 올해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코디가 팬클럽 회장’이라는 신종어가 확 뜨길 바란다.
'HelloTV 매거진 > 2011 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TRIBUTORS] (0) | 2011.01.24 |
---|---|
[PHOTO ESSAY] 홍성흔 & 김정임 부부 (0) | 2011.01.17 |
[BEAUTY] 신상녀 서인영부터 대한민국 톱 모델들의 뷰티 시크릿? (0) | 2011.01.17 |
[HellTV NEWS] (0) | 2011.01.17 |
[VOD Line up] (0) | 201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