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 김정임 부부
그 남자, 그 여자 눈부시게 빛나다
열성적 야구 팬들이 대거 포진한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주장, 홍성흔.
그가 야구를 하면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고 내릴 때,
김정임은 그 옆자리에 따뜻하게 서 있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그들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삶에서 서로의 명암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아는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만난 지 11주년. 혼자서는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이름, 홍성흔, 김정임입니다.
나의 남자 홍성흔 을 말하다
“마누라가 된다고 했어”
제가 성흔씨에게 고마운 점은 저를 잘 따라와준다는 거예요. 남자들, 남자 특유의 자존심이 있잖아요. 성흔씨도 처음에는 옷을 차려입는 것에 자신없어했어요. 야구 모자만 쓰기에 비니를 써보는 건 어떠냐 말하면 부끄러워하고, 스키니한 바지를 권하면 친구들이 놀린다고 안 입는다 그랬죠. 그래도 계속 괜찮다 설득하고 시도해서 제가 입혀 주는 대로 결국 몇 번 입고 나갔어요. 근데 그때마다 사람들 반응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스타일링에 점점 자신감도 붙이고 하더니, 언제부턴가는 나를 완전히 믿어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옷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요. 어떤 게 있냐 하면, 제가 ‘자기, 이 방망이면 오늘 홈런 칠 수 있을 것 같아’ 하잖아요? 정말로 그 배트를 들고 가서 홈런을 쳐내요. 그건 내가 무당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남편이 그냥 나를 믿어줘서 그런 것 같아요. 선수들마다 배트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거든요.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긴 방망이로 어떻게 공을 칠 수 있냐고 놀란대요. 근데 ‘아냐, 마누라가 된다고 했어’하고 친다는 거죠. 이번 시즌에 홈런 21개를 쳤는데 18번을 그렇게 쳤어요. 나를 그만큼 신뢰해 준다는 게 고마워요.
“가장 소중한 친구”
남편이 야구선수다 보니 제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을 거라고 흔히들 생각하시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물론 남편이 1주일에 3일 정도는 시합 원정을 가니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지만, 양보다는 질인 거죠. 저는 좋은 곳 있으면 남편과 함께 다녀요.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기다렸다가 같이 보고, 맛있는 데도 기다렸다 같이가고 그래요. 제가 옷가게를 하는데, 찾아오는 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좋은 거 있으면 보통 여자들끼리, 친구들끼리만 같이가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나는 그렇게 저렇게 연결고리 없는 부부가 되는 건 슬픈 것 같아요. 저희는 부부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우리 애기들이 잘 커줘서 엄마아빠 둘만의 시간을 잘 이해해 주는 것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홍성흔이라는 사람이 내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해요. 일 있으면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고, 함께 있어서 즐거운 사람이고요. 만족하고 충분히 행복해요
나의 여자 김정임 을 말하다
“둘이 합쳐 100”
저는 생활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일정 기간 꾸준히 제 틀을 지켜왔기 때문에 저는 그 틀을 깨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아내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아는데도 제가 잘 못해 주니 미안하죠. 요즘은 전보다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해요. 아내가 그걸 참고 지금 여기까지 온 거예요. 제가 가정을 끌고 나갈 힘을 30만큼 갖고 있으면, 아내가 70을 갖고 있다고 봐요. 그게 합쳐지니까 100이 돼서 지금 같이 가정을 잘 끌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스타일링만 해도 그렇죠. 제가 옷을 골라 입고 나가면 팬들의 호응이 별로 없어요. ‘언니가 입힌 거 아니죠, 성흔 오빠 너무 아저씨 같아요.’ 제가 스스로 입고 온 날은 게시판에 그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아내가 챙겨줘서 입고 간 날은 확실히 반응이 달라요. 저는 나름대로 잘 입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더라고요. 사람들 반응을 보면 저는 아내 말 잘 듣고 그냥 야구만 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아내가 제 문제를 대부분 잘 조율해 줘요. 제 뒤에서 저의 말, 행동 하나하나를 고쳐주고, 제가 뭘 먹었을 때 안타를 많이 치고 홈런을 많이 쳤는지, 다 기억해 놓았다가 음식 조절도 해주고요. 운동선수의 아내로서 100% 완벽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나 버리면 안 돼”
아내가 저한테 많이 맞춰 주는 것도 고마워요. 아내는 원래 컴퓨터에 취미가 없는데 제가 온라인 게임을 되게 좋아하니까 어느 날 캐릭터를 만들어서 같이 게임을 하자는 거요. 그 뒤에 제가 골프에 취미가 생기니까 같이 골프 배우러 다니고. 그런 모습들 보면 감동하죠.
제가 26세 때 아내를 만나서 28세에 결혼했어요. 그때는 제가 힘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해서 아내의 소중함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이런 사람 또 없다는 거 잘 알죠. 그래서 요즘 농담으로 ‘자기야, 나 나중에 나이 먹었다고 버리면 안 돼.’ 그런 얘기를 해요. 지금은 야구라는 핑계가 있잖아요. 아내가 선수시절에 저한테 다 맞춰 줬으니까 선수생활이 끝나면 제가 더 많이 맞춰 주려 노력하고 배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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