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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우결보다 화끈한 케이블 러브버라이어티

일요일 아침이면 선남선녀들이 서로를 향해 사랑의 작대기를 보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 기억하시나요?
20대 일반인들이 나와서 수줍게 장기자랑을 하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상대방을 향해 하트를 날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생각해보면 짝짓기 프로그램의 역사는 꽤나 오래된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의 커플링으로 짝짓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열었던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은 강호동을 명MC 대열로 올려놨죠.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 신토불이~'를 외치며 예전 명랑운동회처럼 연예인 커플들간의 게임과 장기자랑으로 수많은 스타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상대방에게 '점지'받지 못하면 질질질 끌려나가는 꽃미남 연예인들의 굴욕도 큰 즐거움을 선사했죠. 이어서 <산장미팅>, <연애편지>, <X맨>까지 변형된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케이블TV가 짝짓기 프로그램의 흐름을 이어가는 듯 해요. 공중파 방송보다는 좀 더 규제가 적기 때문에 케이블TV는 파격적인 소재와 위험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일단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보게 되죠. 그래서 계속 시즌을 이어가며 케이블TV의 효도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구요. <천생연분>보다 화끈하고,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리얼한 케이블TV의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누나는 너무 예뻐 - 러브룰렛 연상연하

'누나는 내 여자니까. 넌 내 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게.' 이 노래 가사에 가슴 떨렸던 누나들 많았습니다. 거기다 이제는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이뤄진 그룹이 '누나는 너무 예뻐'라고 말합니다. 연상연하 커플이 이제는 대세라고 말하는 게 식상할 정도죠. 연상연하 커플은 21세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죠.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성에게만 사랑을 고백하고 다니는 드메라는 청년이 있었대요. 어느 날 드메가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George Sand)를 찾아가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고 해요. 상드가 "샘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하자 드메는 그 말을 믿고 샘으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드메의 이름을 따서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 드메 신드롬(Deme Syndrome)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하죠.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77.9%나 되었습니다. 실제 연상연하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은 71%였구요. (온라인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 20~30대 남녀 1274명, 08년 7월 14일~20일)
이러한 연상녀 연하남 커플 트렌드를 다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러브룰렛 연상연하>인데요. 30대 여성과 20대 남성들의 리얼데이트를 보여줍니다.
사회적 지위와 능력을 갖춘 30대 커리어 우먼이지만, 외모만은 20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운 여성 5명이 나오구요. 아직 사회적 지위는 갖추지 못했지만 젊고 아름다운 20대 초·중반의 꽃미남 10명이 같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여성 1명당 남성 2명씩 배정되고, 서바이벌 방식으로 여성이 남성을 단계별로 계속 선택합니다.
프로그램은 10명의 연하남에게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담긴 금고를 전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중 연상녀에게 킹카남으로 선택받은 사람은 패자의 상금을 자신의 금고에 누적할 수 있게 되죠.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한 사람의 킹카는 상금 2000만원과 자신을 선택한 연상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남자가 연상녀를 선택하면 2000만원은 여자에게 돌아가고, 돈을 선택하면 게임은 끝나게 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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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러브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연상녀 연하남만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러브룰렛 연상연하>가 최초입니다. 뮤지컬 의상 디자이너, 금융머니 브로커, 국제기업 컨설턴트, 증권사 컨설턴트 등 전문직 여성들과, 이들을 향해 구애의 작전을 펼치는 꽃미남들의 보이지 않는 전략이 프로그램에 화려함을 더하죠.


과감하고 솔직한 소개팅을 보여주마 - 아찔한 소개팅

<아찔한 소개팅>은 <아찔소>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합니다. '아찔소'는 방영 후면 신문의 연예오락면을 장식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였는데요. 아찔소가 배출한 일반인 스타만 해도 굉장합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킹카 퀸카의 미니홈피는 방문자가 폭주했구요. 그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등장하기도 했죠. 일반인 스타뿐만 아니라 배슬기, 4억 소녀 김예진 등이 출연해 공개적으로 남자친구를 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006년 8월에 시작하여 시즌 1,2,3에 파이널 시즌까지 해서 2008년 3월에 막을 내렸는데요. 살을 쏙 빼고 날씬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온 조정린이 MC를 맡아 소개팅 주선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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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찔한 소개팅>은 청춘남녀들의 소개팅을 다룬 리얼리티 데이트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소개팅처럼 1:1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퀸카나 킹카가 한명 출연하고, 다수의 도전자들이 차례로 소개 자리에 나가는 방식이죠. 데이트는 찜질방 가기, 보드 타기, 친구들 만나기, 부모님과 인사하기 등 킹카 퀸카가 정한 단계대로 이어지구요. 매 단계 데이트는 두 명의 도전자와 함께 합니다. 킹카 퀸카는 데이트 도중 마음에 들지 않는 도전자의 버튼을 누르고 다음 도전자가 새롭게 등장해 데이트를 이어갑니다. 파이널의 경우에는 킹카 퀸카가 도전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버튼을 누를 때마다 도전자들의 상금이 깎이는 방식이었어요. 최종적으로 선택받은 도전자는 이제 상금과 킹카 퀸카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매주 등장하는 킹카 퀸카가 <아찔소>를 빛내는 매력 포인트였는데요. 외모는 잘생기지 않았지만 몇십억 매출을 자랑하는 버섯 농장의 아들, 김태희보다 예쁜 서울대 퀸카, 배구 선수 출신의 얼짱 모델, 조각근육을 자랑하는 스노보드 선수 등 연예인보다 더 멋진 일반인 킹카 퀸카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도전자들을 떨어뜨리는 방식이 가혹하면서도 현 세태를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도전자들의 지갑을 보고 명품 짝퉁 지갑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을 떨어뜨린다거나, 여성 도전자들을 성형외과에 데리고 가서 견적을 뽑아보기도 했죠. 예측불가능한 데이트와 상대방을 향한 솔직한 속마음, 불량식품 같은 <아찔소>를 끊을 수 없는 매력이었답니다.

다시 봐도 흥미진진한 나만의 길티플레져(Gulity Pleasure)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가끔은 이렇게 솔직하고 가감없는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너무 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통을 다 먹게 되는 프링글스나, 너무 달아서 커피 없이는 못 먹을 것 같은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를 한 더즌씩 사게 되는 이유겠지요.
 
위의 프로그램들을 다시 보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VOD (다시보기) >> 스페셜 연예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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