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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지금

쑈의 뒷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



어제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 기념, 엠넷 '생방송 M 카운트다운' 방송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비가 엄청나게 왔었는데, 다행히 행사 할때쯤에는 비가 그쳐서... 고생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무대에는 2AM, 4minute, 노라조, 노브레인, 다비치, 문희준, 박정현 등등이 나왔는데, 왠일인지 이 날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수고하는 여러 스텝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예, 하나의 프로그램, 하나의 쑈는 결코 출연자들, 또는 스타들의 노래와 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스타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합니다. 스타들이 물에 떠 있는 백조의 모습이라면, 이 스탭들은 물 밑에 잠겨있는 백조의 다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 엠넷 카운트다운, 방송 현장의 모습.
이날 비가 와서 바닥은 조금 질퍽했어요.
혹시라도 비가 또 올지도 몰라서, 사회자 이기상씨는 방청객(?)들에게
비와도 절대 자리를 뜨면 안된다는 다짐 받고 방송 시작했다는...



경호-팀은, 팀내 질서유지를 위해 존재합니다.
사실 가장 눈에 잘띄고, 가장 욕도 많이 먹고... 그러지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질서를 유지해야하다보니,
관객들에게 욕도 젤 많이 먹고 때론 험한 인상도 지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알고보면 젤 불쌍할지도 모를...ㅜ_ㅜ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좋은 분들이 많아요-



반면, 가장 눈에 안띄는 팀으로는 조명팀이 있습니다.
사실 꽤 힘들고 위험하게 일하는 팀인데요-
(꽤 많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 조명팀이 없다면 이 시간에 이런 무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야간 공연에 필수이기도 하지만,
이 조명이 없으면, 무대가 팍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같은 가수의 무대도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이
완전히 다른 경우에는 이 조명탓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콘서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숨은 1등 공신중 하나이기두 하구요.
말 그대로 공연의 빛-입니다.



쑈 무대에서 카메라팀은, 흔히 3종류의 카메라를 다루게 됩니다.
위에서 보이는 지미집-이라고 불리는 카메라가 한 두대,
고정된 위치에 있는 ENG 카메라가 보통 세 대
그리고 이동형 ENG 카메라가 한 두대.

지미집 카메라는 고공에서 버드아이뷰-로
공연 전체의 전망을 잡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알고보면 꽤 뽀대나는 카메라...지요.

하지만 지미집을 실은 크레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덜컹대면
카메라 보조...는 꽤 많이 혼나게 된다는....-_-;;;


고정용 ENG 카메라는 메인 화면을 맡습니다. 세 카메라가 서로 다른 곳을 찍고 있으면,
방송PD가 영상을 골라서 화면에 배치하게 됩니다.



은근히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없으면 안되는 이동형 카메라.
무대의 생동감있는 모습을 잡아내는 것은 모두 이 카메라의 역할입니다.



거의 드러나진 않지만, 진행 보조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사실 쑈가 있는 날 의자를 깔고, 소품을 나르고, 나중에 정리하는 것까지
모두 진행 보조의 몫입니다.

요즘은 전문적으로 의자를 깔고 치워가는 업체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일할 때는 그랬어요...ㅡ_ㅡ;;;
진행보조 만세입니다!! (응?)

 

자주 쓰이진 않지만, 특수효과...팀도 있답니다.
불꽃을 날리던가 할때에는 이 팀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스모그 같은 것을 쓸때도 그렇고...

그리고 그 밖에, 스타들이 개인적으로 함께하는 스텝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의상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들이죠.
물론 매니저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한치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하여
이 분들은 무대에 올라갈 그때까지 정신이 없답니다.




댄서와 연주팀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잘 보이기에 무슨 스텝이야?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들도 엄연히, 스텝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프로그램의 총감독인 PD와 진행을 맡고 있는 작가 선생님들,
뒤에서 뮤지션들을 케어하는 스텝도 있구요..

잘 보이진 않지만 진짜 핵심중 하나로,
음악 스텝들이 있습니다...-_-;;
보통 관중석 뒷쪽에 있는 콘솔 부스가 이 분들이 계신 곳인데...
이 분들 없으면 쑈는 아예 존재하질 않습니다.





결국 이런 스타들의 무대는, 이런 수많은 스텝들의 노력이 하나로 합쳐진 결과입니다.
결코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

사실 세상에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몇가지나 있을까요.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일텐데요-




그런 수많은 스텝들의 노력을 뒤로 하고... 무대는 막을 내립니다.
쑈가 끝나면 당연히 남은 것은 인사죠. (응?)




사실 알아야 보인다고, 저도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화려한 무대의 뒤에는 항상 이렇게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답니다.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무대의 즐거운 쑈를 즐기실때마다, 그 뒤에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한번쯤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보이지 않게 일하는 것이 직업이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