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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10 11

[FOOD] 오색국수


오색국수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소팔복 국수’집. 한쪽 구석에서 오색 빛깔의 국수들이 잘 마르고 있다.
마치 염색 천을 걸어 놓은 듯 고운 빛깔로 시청자들의 색감과 식감을 자극하는 곳.
드라마에서 본 그곳처럼 예쁜 빛깔의 국수가 실제로 만들어 지고 있는 ‘권오길 손국수’ 공장을
방문해 보았다.


오색 빛깔의 국수로 만드는 인연

“아빠, 승조가 날 좋아할까?” <장난스런 키스>의 여주인공과 아빠가
커튼처럼 드리워진 국수 가닥을 손으로 만지며 나누는 대사다.
국수는 예부터 생일이나 혼례 등 좋은 날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이었
다. 국수의 긴 가닥이 수명과 좋은 인연을 길게 이어준다고 믿었기 때
문이다. 그래서 두 주인공의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장난
스런 키스>에서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정
은 의미가 있다. 아버지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빛깔의 국수만큼 딸
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엮어지기 때문이다.
TV 속 고운 색감에 반해 찾아간 ‘권오길 손국수’집은 평일, 점심시간이
지난 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면 맛은 손맛,
‘즉석 칼국수’를 위해 손님 앞, 오픈된 공간에서 ‘생면’을 직접 썰고 계
시던 사장님이 ‘오색 건면’의 제조 과정을 보고 싶다면 위층으로 따라오
라 하신다. 그 전에 우선 “먼 길 찾아오셨으니 국수 한 그릇씩은 대접
해 드려야겠다”며 국수를 내오신다. 국수 인심이 넉넉하다. 역시 국수
는 나눔의 음식인 모양이다.
아버지 대부터 60여년 간 국수를 만들어 왔다는 권오길 사장님은 공장
과 국숫집을 함께 운영했다. 우선 공장을 둘러보았다. 아! 정말 형형색
색의 국수들이 저마다 건조를 기다리고 있다. 고운 빛을 내는 색의 정
체가 궁금했다. 분홍빛은 백련초, 노란빛은 단호박, 연둣빛은 다시마….
향이 진한 쑥국수와 검정쌀을 갈아 넣은 국수도 있다. 모두 천연재료다.
여러 빛깔의 국수를 만들기까지 시행착오는 없었을까?
“기왕이면 보기에도 좋고 몸에도 좋고 먹기에도 즐거운 음식을 만들겠
다는 생각으로 밀가루에 천연재료를 섞기 시작했어요. 노력 많이 했죠.
그런데 이게 단가가 맞지 않아 잘 팔리지 않는 겁니다. 나 혼자 잘난 척
한 것이구나 싶어 색을 내는 것을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마침
KBS 주말드라마 <슬픔이여 안녕>팀에서 촬영 제의가 왔고 그 후로 컬
러 푸드 바람이 불어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장난스런 키스> 또한 <
슬픔이여 안녕> 때 맺은 강남길씨와의 인연 덕분이죠.”
그렇다면 밀가루, 천연재료, 소금만을 이용해 만든다는 오색 국수의 맛
은 어떨까? 국수는 아무나 못 만드는 음식이라며 온도, 습도, 염도 등
비법을 술술 공개하시는 사장님. 밑에서 기술을 배워 가게를 차려 나가
도 아버지와 함께 겪어온 자신의 경험에는 따라올 수 없다며 국수 맛
을 자랑하신다. 굉장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역시 수긍할 수밖에. 예쁘
게 잘 익은 국수를 따뜻한 육수에 말아 두 그릇이나 후딱 비워 버렸
으니 말이다.


권오길 손국수 www.goodnoodle.co.kr
오색 생면과 건면으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실제 국수는 하루에 한 가지 색으로 제공된다.
주소: 인천 서구 불로동 319-1 국수빌딩
전화: 0505-542-754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메뉴: 즉석 칼국수, 웰빙국수, 비빔국수


★Hello TV TIP★
아름다운 인연의 오색국수를 드라마로 만나보자.
Hellotv>VOD다시보기>MBC>MBC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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