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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공짜 VOD'로 즐기는 고전 명작 11선 #2


어제 약속드린 대로, 공짜 VOD 로 즐기는 고전 명작 11선,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 모든 영화는 헬로TV(디지털 케이블TV)  >> 고전영화 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답니다. :)

* 제목 끝의 점수는, 세계적 영화 DB 사이트인 IMDB에서 평가한 영화의 별점입니다. 참고로 이 사이트의 '디-워'의 평점은 3.8,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평점은 8.3 입니다.

7. 가든 오브 이블 (Garden of Evil, 1954, 6.6/10)



가끔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예전에 봤을때는 유치해서 봐줄수가 없었는데,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완전 컬트해 보이는 영화가. 예, 바로 이 영화가 딱- 그렇습니다. 내용은 진지한데, 요즘 눈으로 바라보면 굉장히 웃긴...-_-;; 영화입니다. 게다가 주연은 무려 게리 쿠퍼!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블로그 One1님에 따르면 이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서부 버전. 문제는 라이언 일병도 못구한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그냥 그런 시니컬한 서부영화지만... 그런데, 지금 정말 시니컬하게 보면, 꽤나 웃겨요...;; (참고로, 저 EBS에서 하는 한국 고전 영화 시리즈 굉장히 좋아합니다. 요즘 보면 완전 컬트라니까요!)


8. 무방비도시 (Roma, Città Aperta Open City, 1945, 8.2/10)


단언컨데, 오늘 이 포스팅은 이 영화를 위해 씌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작년 나왔던, 손예진 주연의 그 영화가 아니에요. 1954년 만들어진, 네오 리얼리즘의 걸작, 무방비 도시입니다. (IMDB 점수 8점 이상이면 고민말고 선택해 보셔도 됩니다.)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로마에서 일어난 레지스탕스 운동을 다룬 이 영화는, 영화의 핵심은 화면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금봐도 꽉 짜여진 구성과 빠른 전개에는 그저 감탄할 뿐. .. 대신 화면은 굉장히 거칠어요. :) 지금 보면 난잡해 보일지도.

동시에, 어떤 따뜻함을 기대할 수는 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차가운 현실, 구원같은 것은 바랄 수 없는 일상이 그려져 있거든요. 우울한 밤, 비라도 내리는 날에... 혼자서 보시면 많은 고민을 던져줄 영화입니다.

*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

9. 모호크족의 북소리 (Drums Along The Mohawk, 1939, 7.2/10)


주연은 유명한 폰다 가문의 시조(?) 헨리 폰다(딸이 제인 폰다, 아들이 피터 폰다, 손녀가 브리짓 폰다...입니다.). 내용은 단순히 인디언의 습격을 막아내는 이야기(응?) 감독은 변함없이 웨스턴 무비의 거장 존 포드입니다. (이 분 영화가 참 많이 소개되네요... 하긴 평생 감독한 영화가 100여편이 되시니)

...여기까지 얘기하면, 평범한 영화 같죠? :) 실은 이 영화도 일세를 풍미한 영화중 하나랍니다. 걸작이 되긴 모자라지만, 당시의 히트작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웨스턴 무비 고전명작 DVD가 나오면 반드시 끼일 영화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이 당시 영화들은 헐리우드의 첫번째 황금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들인걸요.

자세히 보시면, 이때 만들어진 영화 문법들이 지금 어떻게 변형되어 적용되고 있는 지가 보이실 거에요. 그것을 찾아내는 것도 아마, 꽤 재미있을실거랍니다. :)

10. 북을 울려라 (Distant Drums, 1951, 6.3/10)


슬프지만, 영화보다 음악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습니다. '사랑과 영혼(ghost)'이 그랬고, 고전영화 '로망스'도 영화음악이 훨씬 더 사랑받는 영화에 속하지요.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영화 자체는 인디언과의 전쟁 와중에 사랑에 빠진 한 미국 기병대 대장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게리 쿠퍼. (응?)

이 영화의 주제가는 동명의 Distant Drums(먼 북소리..가 더 맞는 번역)인데, 올드 팝송으로 미국에서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에 들으면 왠지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의 음악이기도 하네요. 

I hear the sound of distant drums
Far away, Far away
And if they call for me to come
Then I must go and you must stay

아득히 북소리가 들리는군요
저 멀리, 머나먼 곳에서
만약 그들이 내게 돌아오라 한다면
나는 가야하고 그대는 머물러 있어야만 합니다

So Mary marry me, let's not wait
Let's share all the time we can before it's too late

그러니 메리, 나와 결혼 해주세요, 기다릴 것 없어요
너무 늦기 전에 가능한 모든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요

- Distant Drums의 가사중에서



그렇지만 이 영화...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영화입니다. :) 왜냐구요? 바로 이 영화에 나오는 비명 소리 때문입니다. 'Wilhelm scream' 이라 불리는, 이 영화에서 처음 사용된 비명소리인데요... 비명 소리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비명소리-라고 해서, 영화 스타워즈(1977), 킬빌(2003)에서도 쓰였답니다.


11. 평원의사나이 (The Plainsman, 1936, 6.9/10)


어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 가운데, 가장 옛날 영화일 것 같네요. 예, 이번에도 변함없이, 게리 쿠퍼..주연의 영화입니다(이때는 정말 배우들 영화 많이 찍었어요..).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정찰병(수색자)로 활동했던 와일드 빌, 버팔로 빌, 컬래머티 제인 등 세 사람의 인생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세 사람, 당시 실존 인물이었죠? :) 가장 유명했던 사람은 와일드 빌. 빠른 총솜씨로 전설이 되었으며, 남북전쟁에 북군으로 참여했다가 제대한 후 총잡이, 보안관, 수색병, 도박꾼으로 유명했습니다. 와일드 빌의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영화(링크)로도 나왔지요.

버팔로 빌은 우편 배달부, 들소몰이꾼을 거쳐 군대의 정찰병으로 활약하다가 나중에 자신의 서부쇼를 통해 유명해지게 된 사람이라고 합니다. 컬래머티 제인은 다양한 직업(매춘, 가정부, 정찰병 등등)을 전전하다가, 한때 와일드 빌과 결혼한 것으로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별명은 비운의 제인.

지금도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는, 미국 역사상 초기 히어로들을 그린 영화-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자- 이렇게 헬로TV VOD에서 상영되고 있는 고전영화 가운데, 무료 영화 11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주로 게리 쿠퍼와 존 웨인의 웨스트 무비..였군요. -_-; '무방비 도시'같은 영화 매니아를 위한 걸작도 있었구요. 이것말고도.. 현재 '로마의 휴일'을 비롯, 정말 다양한 무료 영화를 VOD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영화들에 대한 소개도, 조만간 또 해드릴께요. :)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아 놔 왜 저는 지금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