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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설경구와 전지현, 연예인은 어떻게 위기를 맞게되는가?


설경구, 송윤아 커플의 결혼과 전지현의 영화 '블러드 - 라스트 뱀파이어'가 헐리우드 진출작인지를 둘러싸고 시끄럽습니다. 조금은 이슈가 잦아든 요즘, 이 두 사건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론, 이게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만한 사안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사실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은 아닌데, 관련자들(?)의 대응 미숙으로 사건이 커진 것만 같거든요.


연예인판 사랑과 전쟁, 설경구와 송윤아


설경구와 송윤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놀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설경구가 아직 총각이었어? -_-^"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2006년에 이혼을 했더군요...

뭐, 하지만 이혼남이고 아니고와 상관없이, 송윤아도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니... 게다가 워낙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나이 들어 결혼해도 예쁘네-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설경구란 배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워낙 좋았거든요.

뭔가 약간 까칠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다울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현재 헬로TV VOD 영화관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구요.

▲ 헬로TV VOD 에 등록되어 있는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들.
여기에 '싸움'까지 현재 총 다섯 작품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설경구의 전 아내의 언니가 쓴 글 때문에, 한바탕 뒤집어 졌었지요. 아고라에선 결혼 반대 서명까지 받겠다고 하고... 갑작스럽게, 축복받아야 할 결혼이, 연예인판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야기의 출연자는 설경구, 송윤아, 설경구의 전 아내, 그리고 전 아내의 언니. 보조 엑스트라로 전 아내의 언니의 딸까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사실 간단합니다. "이혼을 막으려고 애썼다"라고 설경구가 주장했거든요. ... 이게 관련 있는 사람들을 발끈-하게 만든거지요.

여기서 옳고 틀림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일에는 말로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닥터 하우스가 그렇게 환자들의 주변 정황을 수색하는 거나, CSi 길반장이 팩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세상에는 정말 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 합니다. 기왕이면 예쁘고, 착하게 보이고 싶어해요. 연예인이라면 더더욱 그러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설경구-송윤아 커플의 결혼 발표 기자 회견, 자신이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그 자리에서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거센 후폭풍을 불러오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허세를 부리고 싶었던 전지현의 소속사


반면 전지현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똑같이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했지만, 그 포장에는 허세가 녹아들어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영화 배급사는 '헐리우드 영화라 말한 적 없다'라고 말하는 반면 소속사는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솔직히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 많이 궁색합니다. 그런 논리면 영화 '디-워'도 이무기의 헐리우드 진출작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니, 미국에서 개봉된 모든 영화는 헐리우드 진출작이 되버리지요.

우리가 국내 영화/영화배우의 해외 진출을 말할때 쓰는 단어는 딱 세가지 분류로 나눠져 있습니다. '헐리우드 / 유럽영화제(칸, 베니스 등) / 한류' 입니다.

한류-가 거론되는 영화는 주로 아시아쪽에서 상업성을 인정받았다는 말이고, 유럽 영화제가 거론되는 영화는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쓰이며, '헐리웃에 진출' 했다는 말은 세계적 스타가 될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전지현이 출연한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는 해외 자본(헐리웃이 아닌 일,홍콩,프)으로 만들어진 다국적 영화입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지현의 소속사는 허세를 부렸습니다. '헐리웃 진출작'이라고. 전지현이 이제 세계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스타인것처럼 포장한 거죠.


설경구와 전지현, 이제 그냥 솔직해 지자

솔직히 결혼이나 새 영화나, 축하 받아야 할 일인데 이렇게 까이는 걸 보니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 하지만 분명 이 두 사건은 우리들의 무엇인가를 건드렸고, 그랬기에 따뜻한 마음으로만 받아 들여 줄 수 없게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무엇은, 바로 '거짓말'입니다.

사회심리학자인 다니엘 길버트는 인간이 반응하게 되는 사건의 요소를 P.A.I.N(Personal, Abrupt, Immoral, Now)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합니다. 인간은 개인적이고, 갑작스럽고, 부도덕하며,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에 먼저 반응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위의 두 가지 사건은, PAIN의 4가지 요소 가운데 갑작스럽고, 부도덕하며,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이란 요소에 모두 부합합니다. 거기에 '연예인'에 대해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도 많이 작용했겠지요.

그렇다면 해법 역시 명확합니다. 자신의 발언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자신이 실제보다 과장스럽게 스스로를 포장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 뭐, 안그래도 잘 결혼하고, 잘 영화 찍어서 흥행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알잖아요. 그렇게해서 한번 '거짓말쟁이'라는 틀이 씌워지기 시작하면, 그게 나중에 계속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지. 하루이틀 인생 살 것도 아닌데 ... 서로에게 현명한 판단이 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글쓰고 나서 찾아보니, 사랑과 전쟁- 극장판도 상영되고 있었네요...-_-;;; 


헬로TV > VOD > 국내영화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만, 차마, 뭔가 추천해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