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 남자의 미친 존재감!
얼마 전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SBS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 김성오를 만났다. 영화 <아저씨>에서 나쁜 짓은 도맡아 하는 종석으로출연, 섬뜩한 인상을 남기더니 <시크릿 가든>에서는 충직하지만 엉뚱하고 귀염성 있는 김비서로 출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전혀 다른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신기해 원래 성격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갑자기 든 생각이라며 여자 친구와 같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시간이 낮이라면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고 밤이면 <아저씨>의 종석이라며 웃는다. 덧붙여 자신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장소에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천생 배우이지 싶은 이 남자, 그의 내면이 궁금해졌다.
글 _최정은 | 사진 _김용민
긍 정 적
“제가 고생한 것처럼 보이나 봐요. 하하.”
연극부터 시작해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다. 그러나 그 시절이 힘들었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다. 작품을 할 때는 연기하는 게 마냥 좋았고 하지 못 할 때는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낙 천 적
사실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초조함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항상 ‘잘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돈이 없어 서빙도 해 봤고 조경작업부터 시작해서 창틀, 새시 설치까지 일용직 일도 두루 섭렵했다. 얽힌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고민이나 실의에만 빠져 있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야참도 먹고, 일 끝나고 한잔 하고 하는 일상조차 재미있었다.
기 회
영화 <아저씨>는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2009 SBS 방송국 공채로 들어가 얼마 안 됐을 즈음인데 나이 먹어 방송국에 들어와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일에 치어 몸도 마음도 불편했을 시절이다. 그때 우연히 <아저씨>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디션을 보기 전이었지만 간단한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이 작품은 나에게 둘도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을 보게 된 것 자체가 기회이기에 꼭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인 연
<시크릿 가든>에는 신우철 PD,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으로 캐스팅되었다. <온에어>의 매니저 실장을 연기할 당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때 안면을 익힌 덕에 <시티홀>에도 불러 주셨고 이번에도 다시 불러 주셔서 동참하게 됐다. 공채 탤런트는 방송국 직원인지라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맡을 수밖에 없는데, 힘은 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참 고맙다.
몰 입
<아저씨>의 종석과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는 하나는 악역이고 하나는 선한 역인데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들 한다. 미워할 수 없는 느낌? 내가 원래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이긴 하다. 하하. 배역으로 드러나는 성격들이 내 내면의 한 부분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이 내 전부는 또한 아니다. 그러나 분장을 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거기에 빠져 들 수밖에 없다.
겸 손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 역을 제의받았을 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치 못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만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김비서의 행동이나 말들을 재미있어 하시고 즐거워하시는데, 기대하시는 것과는 달리 애드리브는 전혀 없다. 거의 100% 철저하게 대본이다. 지금의 인기는 다 작가님 덕분이다.
뜨 거 움
기분이 울적할 때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경마장에 가서 말달리는 것을 구경한다. 기껏해야 천원, 많아야 오천원 정도의 베팅이지만 군중 틈에서 말이 달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말이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 군중이 지르는 함성을 들으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 어떤 최상의 스피커로도 재현해 내기 어려운 그 느낌이 좋다.
감 사
얼마 전부터 개인 사서함을 운영하고 있다. <자이언트> 때 팬들이 방송국으로 과자나 모자, 편지 같은 것들을 보내주셨는데 미리 연락을 받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찾으러 갔으나 분실되는 안타까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인증샷을 찍어 고마움을 표시해 드리고 싶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팬 분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좋아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고, 다음부터는 절대 미안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사서함을 만들었다.
꿈
며칠 전 커피숍에 갔다가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통에 50여 장의 사인을 해드려야 했다. 웅성웅성 하더니 금세 줄이 만들어지더라. 그저 고마울 뿐이다. 꿈에 대해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꿈꿔 왔던 일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 다음 작품에서의 또 다른 변신, 기대하셔도 좋다.
★헬로티비 TIP★
마법은 김비서에게도 찾아왔다.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
김성오가 궁금하시다면?
∙ 다시보기: Hellotv>VOD다시보기>SBS>SBS드라마>시크릿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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