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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V 매거진/2011 01

[생활 속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사랑, 그 미칠 듯한 떨림과 두려움



사랑, 그 미칠 듯한 떨림과 두려움


“왜 내 눈앞에 나타나/ 왜 네가 자꾸 나타나/ 두 눈을 감고 누우면/ 왜 니 얼굴이 떠올라~.”
OST 전주가 시작됐을 뿐인데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마성의 드라마가 나타났다. 안하무인 백화점 CEO 김주원과 열혈 액션배우 길라임의 스펙터클 팬터지 러브 스토리 <시크릿 가든>. 산뜻하고 재기발랄한 대사, 짜임새 있는 전개, 배우들의 호연 등 강점은 한둘이 아니지만, 이 드라마의 힘은
시청자의 마음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는 점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청춘, 풋풋한 첫사랑, 연애 초기의 떨림이 생각나 설레고 찡했다는 것이 드라마를 본 이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가난한 여자가 재벌가 아들을 만나 팔자 고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라면 이미 신물 날 정도로 많이 봤고,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도 신선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이토록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유는,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의 그 떨림과 두려움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들을 섬세하게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발랄 개그 팬터지를 표방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들은 가슴이 쿵 내려앉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이 아닐까.

첫눈에 반한 그 사람, 당신의 숨겨진 꿈
첫눈에 반해 본 적이 있는가?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사실 상대에게 이성적으로 끌린다는 것 이상의 절박하고 강한 열정일 때가 많다. 상대에게서, 자신이 은밀하게 품고 있었으나 차마 의식 밖으로 꺼내 보지도 못한 것들을, 어떤 가능성들을 보는 것이다. 상대 안에서 찾아낸 가능성들은 잊고 지냈던 자기 안의 열정과 욕망을 흔들어 깨우고, 이 강렬한 감정들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세상을 보도록, 이전과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도록 당사자를 몰아붙인다. 하여 주원은 평소 같으면 자신과 상대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자꾸 떠오르고, 그래서 물어내라고 억지를 쓰고, 반겨 주지도 않는 그녀에게 자꾸 찾아가는 것이다.
주원은 까칠하고 냉소적인 남자다. 사랑이라는 것을 믿지 않기에 가치를 깎아내리고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지만 부모의 기대에, 세상의 시선에 얽매여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자신의 감정이 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 그가 라임에게서 본 것은 그녀의 열정, 독립성, 그리고 솔직한 고독이 아니었을까.
라임의 그 야성적인 눈빛은 그에게 이성적이고 로맨틱한 끌림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변화의 열정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내 삶을 흔드는 기습 공격, 사랑의 기적
가장 예상치 않은 순간에, 가장 가당치 않은 사람에게 느끼게 된, 미칠 것 같은 마음. 가족과 친구들 모두 경악하고, 당사자들조차도 황당해 거부하고 싶은 이 사랑은, 심리학적으로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사람에게는 보다 성숙하고 완전해지고픈 내밀한 욕구가 있기에, 회피해 왔던 변화를 자신에게서 이끌어낼 수 있는 상대를 직관적으로 알아보고 그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 두 사람만의 감정 교류나 에로틱한 욕구 충족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 이 사랑은 두 사람의 삶을 뒤흔들며 성장을 자극하고,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동안 차갑고 외롭게 살아온 주원과 라임이 사랑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냉소와 결핍을, 오만과 편견을 조금씩 벗어 버리는 모습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 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설레게 하고, 그래서 우리는 이 놀라운 사랑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새해에는, 두려움도 계산도 조금은 내려놓고, 사랑이라는 것만이 줄 수 있는 이 극적인 성장에 자신을 맡겨 보면 어떨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지만, 적당히 아픈 사랑이야말로 진짜배기라고 생각하니까.





★Hello TV TIP★
주말마다 나는 마법에 걸린다.
로맨틱 팬터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시청하시려면?


∙ 본방송: Hellotv>SBS(Ch.5)>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
∙ 다시보기:Hellotv>VOD다시보기>SBS>SBS드라마>시크릿 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