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후의 툰드라>
▷ 북위 60°이상,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곳
▷ 기후, 생업형태: 툰드라, 순록 유목
▷ 자연재해: 해빙
▷ 문제점: 자원개발로 인한 온난화의 가속, 도시화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다. 어릴 적엔 눈이 오면 무작정 좋았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번거롭기도 하고 기상이변이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에 닥친 올겨울 폭설과 한파는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일어나는 ‘라니냐’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맹추위에 ‘환경의 역습’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던 차, 전혀 다른 두 기후를 통해 보는 지구 이야기 SBS <최후의 툰드라>와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그 세 번째, <아프리카의 눈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녹아서 메탄가스를 내뿜는 툰드라
<최후의 툰드라>에서는 세상의 끝, 척박한 땅 툰드라에서 자연과 공생하며 스스로 생태계의 일부가 된 사람들을 보여준다. 툰드라의 반대말은 도시라고 한다. 먼저 시선을 잡아 끈 것은 도시인들이 보기에 ‘야만’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생활방식이었다. 유목을 하고, 생식을 하며, 신화를 지키고 사는 그들의 모습은 낯선 충격이었다.
그러나 <최후의 툰드라>에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툰드라에 마지막으로 남은 순록 유목민, 네네츠족의 아이들이었다. 네네츠족은 여름이면 순록의 먹이인 새순을 찾아 이틀에 한 번 이동하는데 그들의 이동은 어른들로서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아이들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도 거침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칼로 자신의 음식을 베어 먹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몫을 스스로 해내고 있었다. 자연의 교육과 인간의 교육, 그들의 선택을 위해 러시아는 인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다. 하지만 여유로운 이들의 모습에서 어떤 것이 진짜 행복한 삶인가 반문하게 되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진짜 ‘야만’은 도시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었다. 자연에 반해서 무분별하게 개발한 사람들 때문에 지구가 따뜻해졌고, 그로 인해 녹지 않던 땅 툰드라가 녹으며 수백만 년 전, 땅 밑에 묻혀 있던 생물체들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메탄가스를 뿜어내고 이는 다시 이산화탄소의 24배에 이르는 온실효과로, 온실효과는 다시 툰드라를 녹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땅이 녹고 강이 오염되면 네네츠족은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한다
MBC <아프리카의 눈물>
▷ 사하라 사막 주변 아프리카 중남부, 에티오피아
▷ 기후, 생업형태: 사바나, 목축
▷ 자연재해: 가뭄, 폭염
▷ 문제점: 온난화로 인한 물부족, 사막화
가뭄과 폭염의 악순환, 싸우는 아프리카
온실효과는 툰드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였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구의 변화로 벼랑 끝에 선 아프리카 부족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었다. 이 또한 처음 시선을 잡아끈 것은 도시 사람과는 다른 그들의 풍습이었다. 입술에 큰 원반을 올린 수리족 여인들이라든지, 아름다운 남자를 뽑는 폴라니족의 축제, 카로족의 성인식 등은 여기와는 다른, 놀랍고도 신기한 아프리카의 다채로운 풍습들이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들의 춤과 축제를 나열식으로 보여주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축제를 준비하는 그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려줌으로써 축제를 위해 외모를 가꾸고 돈을 모아 장신구를 사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은 그들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강이 마르고, 물이 마르자 가축들이 죽어가기 시작했고 이는 곡물 값의 폭등을 가져왔다. 가난의 악순환. 먹을 것이 없어진 그들은 서로 싸우게 되었다.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는 그 어떤 구호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기후에서는 극과 극을 보여주는 툰드라와 아프리카지만, 같은 이유로 행복했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그들을 보며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를 위해 더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그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있으면 이 두 편의 명품 다큐멘터리가 극장판으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이미 영화로도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던 MBC <아마존의 눈물>이
그랬듯 더 보여주고 싶었으나 방송의 한계로 편집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을 재편집해 보여준다고 한다. 바람이 있다면 부디 그들의 삶은 더 들여다보되, 자극적인 장면을 추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Hello TV TIP★
온난화로 신음하는 지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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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기 : Hellotv>VOD 다시보기>SBS>SBS시사교양>
최후의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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