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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VOD로 만나는 황당한 영화들


세상에는 좋은 영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좋은 영화 아니면 나쁜 영화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좋거나 나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정말 보고 있으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스트랄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영화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정점으로,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꼽지요.

A급이나 B급 영화, 또는 메이저 제작사가 독립 제작사 같은 분류가 무색해지는 그런 영화들. 정말 영화 한 편 보고나면 "너 그거 봤어? 안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라고 외칠 수 있는 영화들. 그래서 "대체 얼마나 나쁘기에..."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지고 볼 수 있는, 호기심 많은 당신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들.

오늘은 그런 영화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VOD로 만날 수 있는 황당한 영화들,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_-;


1. 드래곤볼 에볼루션
 



이 영화를 본 기자는 시사회 후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디 워는 걸작이었다!


그리고 이 멘트에 낚인 수많은, 저 같은 사람들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조조'로 영화를 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곤 불경의 한 귀절을 깨달았습니다.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한다' 라는...

차마 보시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시면서, 아, 영화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하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아, 다만, 애들과 함께 보시면 나름 괜찮을 지도 모르겠네요.


추천대상 : 영화 <다세포 소녀>를 재밌게 보셨던 분들.


* 헬로TV > VOD > 프리미엄 영화관 > 드래곤볼 에볼루션
* 헬로TV > VOD > 해외영화 > 디워, 드래곤 워즈


2. 파 크라이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때, 전세계의 게이머들은 정말로 흥분했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지요.

우베 볼~~~!!!!!

예, 자신의 영화를 맘에 안들어하던 기자를 복싱으로 때려눕혔다는 전설의 감독, '우베 볼'의 신작 영화입니다. 극장과 VOD로 동시 개봉했었지요. 그의 명성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포스터에 감독 이름이 거의 안보이게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_-; 실제로 이 감독을 영화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게이머들의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영화요? 우리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뭐랄까, 스토리를 조합하는 즐거움이랄까요. 영화 전체에 개연성이란 것이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왠지 서로 다른 것 같은 씬과 씬 사이를 잇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망상입니다! 뭐, 그래도... 그나마 우웨 볼 영화 중에선 괜찮은 편이라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는 것도...

...참고로 제가 보기엔, 이 영화의 원작이 된 게임의 후속작 '크라이시스'의 게임 화면이 이 영화보다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추천대상 : 게임 <파 크라이>를 정말로 싫어하셨던 분들

* 헬로TV > VOD > 해외 영화 > 파크라이

혹시 파크라이 정도는 우습지도 않다! 라는 분이 계시면... 우베 볼의 영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왕의 이름으로>! 역시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 내용은 <파 크라이>보다 더 형편없다는데... 이 영화의 원작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던전 시즈)라서 차마 못보겠습니다...ㅜ_ㅜ

* 헬로TV > VOD > 해외 영화 > 왕의 이름으로



3. 분노의 핑퐁



처음부터 끝까지,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의 패러디로 점철된 영화. 지금에 비하면 꽤 진지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듯한 -_- 코미디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 처음에 보면 서울(?)도 나오고 한국말(?)도 들리는 좀 황당한 영화입니다. 애시당초 주인공이 88 서울 올림픽 탁구 꿈나무....

장점은 중간중간 꽤 웃기긴 한다는 것, 단점은 요상하긴 한데 뭔가 조금 나사가 빠진 듯 요상하다는 것...-_-;; 덕분에 이 영화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나 '우베 볼'의 영화들처럼, "너, 그 영화 봤어?"라고 말해봤자 상대가 절대로 못알아듣는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확실히 망가지라면 제대로 망가져 줘야 하는데 말이죠...

...어? 제가 지금 대체 어떤 영화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건가요? (응?)



추천대상 : B급 코미디가 더 적성에 맞는 분들,
적당히 시간 떼울만한 영화 찾는 분들


* 헬로TV > VOD > 해외 영화 > 분노의 핑퐁


4. 슈퍼 히어로



그래도 위의 영화들은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영화는 좀 다릅니다. A급팀이 만든 2류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슈퍼 히어로들을 총출동시켜 패러디 하면서도, 게다가 '총알 탄 사나이'팀이 만들었으면서도.. 이 정도라니!! 겨우 이 정도라니!! ㅜ_ㅜ

미국식 코미디 코드가 안맞아서 웃기질 않는 것은 이해하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느낌이에요. 패러디 코미디의 한계라고나 할까... 포스터만 보고 오오~!! 했던 마음이 영화를 보면서 싹- 가셔 버립니다. 어떻게 저 돈으로, 저 스텝들도, 저 아이템으로... 이 정도 영화밖에 안나오는 건지.

그냥 아무 기대없이 보시면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기대하고 보시면... 지루하실지도. .. 아, 물론, 저는 기대하고 봤습니다...ㅜ_ㅜ



추천대상 : 미국식 코미디면 다 괜찮다-라는 분들

* 헬로TV > VOD > 코미디 > 슈퍼히어로



5. 팀 버튼의 화성 침공


위 영화가 잘못된 황당한 영화의 표본이라면, 제대로 된 황당한 영화의 표본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예, 팀 버튼 감독의 <화성 침공>입니다. 팀 버튼의 유쾌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 SF 영화는 싸구려(?) CG와 두서없는 스토리가 난무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 꽤 많은 풍자적 요소도 담겨있구요.

가장 큰 재미라면... 잭 니콜슨, 아네트 베닝,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 드비토, 사라 제시카 파커, 마이클 J.폭스, 나탈리 포트만, 리사 마리, 잭 블랙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나와서... 하나씩 -_-;; 사망한다는 것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건 팀 버튼식 표현이 괴롭게만 느끼지 않으신다면, 보는 내내 킬킬 거리면서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황당한 영화중, 제일 잘 만든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추천대상 : 착하고 예쁜 영화만 찾지 않는 분들


* 헬로TV > VOD > 코미디 > 화성 침공



자, 이 밖에도 찾아보면 정말 황당했던 영화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영화가 좋았던, 싫었던 말이죠. 그래도 다들, <이 영화를 보고 났더니 디워는 걸작으로 느껴진다!>라는 영화가 한두개씩은 있으실 것 같네요. 한국 영화로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나비>, <낭만자객> 정도가 꼽히고.... 외국 영화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갑자기 심하게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단, 우베 볼의 작품은 당연하니 사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