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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강마에는 이런 길을 걸어왔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강마에는 두루미에게 자신이 아끼던 반지를 주었고, 두루미는 그 반지를 왼손 넷째 손가락에 끼웠지요.

이제는 배우 김명민의 예전 사진을 보면 어색합니다. 한쪽 입술을 찡그리고, 베토벤처럼 신경질적인 굵은 눈썹을 가진 얼굴이 익숙해져버렸어요. 하지만 곧 다음 작품으로 엄청난 변신을 해서 돌아오겠죠.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던가요. 김명민은 '천의 얼굴'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천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수단은 '노력'이겠죠.
강마에, 마에스트로같은 배우 김명민이 노력하며 걸어온 길. 지나온 그 길에 있는 영화 두 편을 같이 만나 볼까요?


무방비도시 (2008)


<무방비도시>에서 김명민은 형사를 맡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엘리트 형사들로 구성되어 각종 강력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한국의 FBI, 광역수사대. 그 중에서도 최고의 검거율을 보이고 있는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조대영역이었죠.
조대영에게 사건 조사 중이던 연쇄살인사건 대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야쿠자와 연계된 기업형 소매치기 사건을 전담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 옵니다. 왠지 소매치기 사건만은 맡고 싶지 않은 대영. 그에게는 소매치기와 관련된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남아 있죠.
화려한 외모와 신기에 가까운 손기술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리더 백장미(손예진). 그녀는 얼마 전 출소한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대모 강만옥(김해숙)을 영입하여 조직을 확장하려 하지만 은퇴를 결심한 만옥을 설득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잠복중이던 대영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백장미를 구해주게 되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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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 티나지 않게 백장미를 배려하던 대영의 모습. 강마에가 두루미를 위해 청각을 잃어도 작곡을 계속할 수 있냐고 전화를 하던 모습이 겹쳐지네요.
그리고 <무방비도시>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 극중 초반, 같이 소주를 마시다, 어머니가 출소하신 것 같다고 전하는 선배 형사 앞에서 김명민은 화를 냅니다. 다시는 어머니 얘기를 하지 말라며 소주잔을 손으로 움켜 쥐어 깨뜨려 버리죠. 그리고 손에서 떨어지는 붉은 피...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 그리고 거기에 완벽히 몰입한 눈빛과 표정. 이런 것이 어쩌면 강마에를 만들어낸 수많은 표정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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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2007)

2007년 여름은 한국 공포 영화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던 때였습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의 전국적인 스크린 점령 때문에 잘 만든 공포 영화들이 너무도 쉽게 극장에서 사라져버리긴 했는데요. 입소문을 탄 영화들의 재개봉 요구가 네티즌 청원에 올라오기도 했고, 다시보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입소문 영화에 <기담>과 <리턴>이 있었지요.
<기담>이 식민지시대를 다루며 저예산으로도 환상적인 화면, 세트 구성을 만들어내며 웰메이드 공포영화를 보여주었구요. <리턴>은 수술중 각성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반전이 거듭되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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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에서 김명민은 엘리트 외과 의사 류재우 역을 맡았습니다. <하얀 거탑>의 장준혁과는 또다른 외과 의사인데요. 둘 다 수술에 있어 천재적인 재능을 자랑하며 뛰어난 직관과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장준혁이 야심만만한 정치적 인물인데 비해, 류재우는 아내를 정말 아끼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며 늘 고민하는 여린 사람입니다.
<리턴>은 전작 <거울 속으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처음에 <리턴>의 시나리오를 받고 완성도가 떨어져서 거절했으나, 4개월 후 다시 깔끔하게 고쳐진 시나리오를 받고서 출연하기로 했답니다. <하얀 거탑>은 <리턴>의 촬영이 시작된 지 3개월 뒤였으니, <하얀 거탑>의 성공을 발판으로 출연한 작품은 아니죠. <하얀 거탑> 이후에 개봉된 영화지만 그 전에 촬영되었던 것을 염두에 두시고 다시 보시면 느낌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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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NG 없는 배우로 유명하다는 배우 김명민.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할 때는 동료들이 그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네요. 그만큼 철저하게 노력하는 배우일텐데요.
이순신과 장준혁을 넘어 파격적인 강마에로 돌아왔던 만큼, 이후의 행보 또한 기대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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