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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

한복이 너무 예쁜 영화 4편

<미인도>에 이어 <쌍화점>까지 시대극이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시대극에서 가장 큰 눈요기는 바로 한복이 아닐까 합니다. <쌍화점>에서는 고려 시대를 재현한 복식들이 다양하게 등장했고, <미인도>에서는 남자와 여자를 오가는 신윤복의 한복과, 그의 피사체가 되었던 기생들의 예쁜 한복들이 나왔죠.

사극에서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던 한복을 영화의 주요한 장치로 주목하게 되었던 것은 <스캔들>부터인 것 같습니다. 전도연의 단아한 한복과 이미숙의 화려한 한복, 그리고 옛 여인네들의 화장품 도구부터 가채, 버선, 노리개까지 그야말로 눈이 화려했죠.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한복들이 나오는 영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미인도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를 끌면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원작 소설도 많이 팔리기 시작했고, 혜원의 작품들도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구요. 물론 신윤복이 여자라는 설정은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또 하나의 버전 영화 <미인도>가 개봉했죠.

문근영보다는 훨씬 성숙한 느낌의 김민선이 신윤복을 맡아서 전신 노출을 감행하는 듯 열연을 펼쳤는데요. <미인도>에서는 혜원의 작품 미인도 속 여인을 혜원이라고 설정합니다. 하늘 한 조각을 담아 온 듯 풍성하게 파란 치마에 단아한 흰색 저고리. 이 한복이 <미인도>의 주요 소재인데요. 그간 남자로, 화원으로만 살아왔던 윤복이 처음으로 여자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사랑을 깨닫게 되었을 때 강무가 윤복에게 주는 선물이 바로 그 한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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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어쩔 수 없는 사랑의 라이벌 관계가 된 기녀 설화의 의상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요. 빨강, 초록, 보라 등 화려한 원색에 기녀의 의상답게 저고리가 짧고 치마가 아주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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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 기방난동사건

<1724 기방난동사건>은 예고편부터 독특했습니다. 분명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 같은데 영화 예고편의 내레이션을 헐리웃 예고편처럼 영어로 했거든요. '일췰이싸 기뱅난똥사컨~'이라고 유려하게 읊는 외국인의 발음이 재밌더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1724년, 18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숙종 다음의 경종 집권 말기입니다. 숙종은 장희빈과 인현왕후로 많이 아실테고, 경종 다음에는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영조와 정조 시대구요. 이건 드라마 <이산>이나 <장희빈> 등을 통해 많이 아실 겁니다. 경종은 재위 4년만에 죽는데요. 그러니까 경종 집권 말기라는 것은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치열하던 정신없는 시기라는 것이죠.

이런 때에 한양 기방 명월향에 평양 기생학교 최우수 졸업생 '설지'가 스카우트 되고, 마포 청년 '천둥'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죠. 그리고 명월향 주인 '만득'과 사랑의 삼각구도를 이루게 되는데요. 만득이는 앙드레김 스타일의 한복을 입고 나오기도 합니다. 설지는 조선시대 기생의 화려한 복식을 절정으로 보여주는 아주 짧은 저고리에 색색의 화려한 자수가 놓인 한복을 입구요. 조선시대 한복 재현만큼은 이제 어느 영화를 봐도 일정 수준에 이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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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황진이>의 의상과 소품은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맡아서 화제가 됐었죠. 미니멀리즘에 심플한 라인을 보여주는 구호 제품처럼 <황진이>의 의상들도 라인 자체는 심플하되 소재를 고급스럽고 독특한 것을 쓰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기녀하면 무조건 연상되는 화려한 원색을 쓴 것이 아니라, 검은 레이스의 저고리라든가 심플하면서도 커다란 머리꽂이로 포인트를 주고, 낮은 채도의 초록색 치마 등으로 황진이의 차가운 이미지를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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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황진이의 모든 의상과 소품을 정구호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심플한 머리꽂이나 비녀 등은 요즘 유행하는 커스튬 쥬얼리처럼 현대 복식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멋지더라구요.

 
스캔들

<스캔들>은 코스튬 드라마라는 생소한 수식어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그야말로 복식이 영화의 아주 중요한 도구였던 셈이죠. 이 영화 또한 정구호씨가 의상과 소품을 맡았는데요. 스스로 "화려함의 극치를 실험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더군요. 화려한 조씨부인 이미숙의 보라색 저고리, 붉은 한복과 어울리는 색감의 보료와 병풍, 밝은 연두색 저고리에 옥색 치마 등 대담하고도 아름다운 한복 배색들이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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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대조되는 숙부인 전도연의 의상은 어두운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 차분한 붉은 색 치마에 흰 저고리 등, 흰색 저고리를 통해 단아하면서도 순수한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스캔들>의 의상은 지금 다시 봐도 참 예쁘고 화려하고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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