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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지금

밀가루 놀이터, '가루야 가루야'를 아시나요?

부천 송내역 투나 쇼핑몰 6층에서 열린 밀가루 체험전 '가루야 가루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밀가루 체험이라고 해서 '대체 뭐야? -_-^'라는 생각에 감도 잡히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

제게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 데리고 가고픈 행사였습니다. ... 아, 뭐 제가 아직도 애 같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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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앞에 사면 가루야 가루야- 대형 현수막이 반겨줍니다. 표를 끊고 나서 입장하려다, 잠깐 당황했던 것은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바지를 좀 걷으라는 안내였습니다. ... 아, 아니 신발과 양말은 왜 벗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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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궁금증은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풀리더군요... :) 예, 단순히 조물락거리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밀가루를 느끼는 행사였던 것입니다!... 그나저나.... 부드럽게 발에 밟히는 밀가루의 감촉이 꽤 좋았답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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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야 가루야- 체험전은 총 4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방마다 20분씩, 다합쳐서 1시간 30분정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첫번째 방은 가루의 나라. 밀가루를 가지고 놀아보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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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밀가루를 가지고 그림을 한번 그려보구요.. :) 그 다음엔, 밀가루를 만지면서 신나게 놀면 끝! 발자국도 남기고, 그림도 그리고, 그냥 밀가루 속에서 뒹굴기도 하구요.. 가루가 폴폴 날리는 것이 신기한 지, 아이들은 거의 행위예술에 가까운 모습으로 놀더군요... :)

...아니면 행위예술이 이런 아이들의 놀이를 본받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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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방은 빵의 나라입니다. :)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과 콩을 이용해 직접 빵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는 아버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더라구요. 아무래도 반죽을 힘껏 쥐락펴락 하실 수 있는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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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나라 오븐 위에 장식되어 있던 문어 아가씨와 거북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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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빵은, 나중에 오븐에 구워서 집에 갈때 가져갈 수가 있습니다. ... 다만, 왠지 먹을만하진 않을 것 같아요... :) 생김새나 냄새는 참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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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방은 반죽의 나라입니다. 지름 50cm 되는 대형반죽을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시간인데요... 아이들의 창의성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시간이기도 하더라구요. 아이스크림을 비롯, 신발을 만들어 신는 아이들, 매니큐어처럼 손톱에 붙이는 아이들, 줄넘기를 하거나 기차를 만드는 아이들...

뭐랄까, 반죽으로 별의 별 것을 다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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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방은 저도 개인적으로 가장 신났고, 아이들도 가장 떠나기 싫어했던 방입니다. 바로 통밀 나라-인데요, 방에 들어서면, 방안 가득! 통밀이 두껍게 깔려있답니다. :)

그런데, 이 통밀을 밟으면 서 있는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시원하기도 하고, 사각거리기도 하고, 뭔가 피곤이 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

아이들도 통을 굴리거나 모래 찜질등을 하면서 노는데... 한편에선, 아이는 제쳐두고 부부 두 분이서 러브러브한 '나 잡아봐라~'하는 놀이를 즐기시는 모습이 보이기도...(응?)

딴쪽에선 역시 아이는 제쳐두고 '공포의 공 주고 받기 놀이'를 즐기시는 분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피구왕 통키 세대이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두 분 그러시다 싸울까봐 조금 겁났다는....(랄랄라)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계속 놀고 싶은 방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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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쉬움을 남기고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갈때는 이렇게 에어를 쏴서 밀가루등을 깨끗하게 날려보내주더라구요. 이것도 조금 재미있었다는...

처음엔 진짜, 밀가루 가지고 뭐를 체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놀아보니-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응?) 다른 분들 애들 데리고 와서 함께 노시는 모습이 뭔가 부럽기도 하고...ㅜ-ㅜ 저도 이제 장가를 가야할 때가 된건가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살펴보니 부천뿐만 아니라 대학로와 헤이리 예술마을에서도 행사를 하고 있네요. 부천 송내역에선 6월까지, 헤이리는 오픈 런~이고, 대학로에선 5월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5월, 애들 데리고 어디 가까운데 갈 곳 없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리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밀가루가 새롭게 보이게 되실 거에요. :) ... 저는 제 방안에 통밀을 가득 쌓아놓고 밟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번 했었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도 한번 다녀가 보세요~

이영란의 가루야 가루야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