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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지금

부평을, 마지막 유세날 풍경

오늘은 재보선 선거일입니다. 재보선 지역에 계신 분들, 모두 투표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저는 어제 부평을 지역에 다녀왔답니다. 마지막 선거운동날, 유세풍경을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중점 취재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부평 영아다방 사거리. 처음엔 이런 사거리 이름도 다 있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에 사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역사가 40년이 넘은 오래된 다방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진 가운데쯤에 '다방 영아'라고 씌여진 간판이 보이실 겁니다. 정말 클래식(?)한 다방의 느낌이죠? :)



부평 재보선에는 이렇게 4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취재는 주로 1, 2, 5번 후보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지역을 계속 돌아다녔는데, 7번 후보의 유세는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선거운동원 딱 한 분만 봤어요.


영아다방 사거리에서 첫번째로 마주친,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의 유세 장면입니다. 주로 노동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등을 이야기하더군요. GM대우 문제도, 한나라당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이야기 한 듯...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에게선 볼 수 없는, 김응호 후보 선거운동원들만의 독특한 모습이랄까요...-_-; 이른바 넥타이 부대 운동원들이 함께 있습니다. 양복입고 율동하는 분들을 본 것은 이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많은 탓인지 율동하는 선거운동원들이 다들 젊어보였어요. ... 그나저나 이 분도 양복입고 율동하고 있군요...

그리고 다음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이동하는데..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_-;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의 유세 현장을 먼저 취재하려고 했는데, 선거사무소에 전화하니 "우리도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 예?

결국 걸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기로 결정, 롯데마트 앞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쫓아갔는데 가보니 이미 유세는 끝난 다음...ㅜ_ㅜ ... 남아있는 선거운동원 아주머니들 붙잡고 다음 유세는 어디로 이동했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는데요"....ㅜ-ㅜ

아 놔...국회의원 후보 이렇게 보고 싶어하긴 또 처음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9시가 다되어 가는 것을 보고, 다시 택시타고 황급히 영아다방 사거리로 이동. 그곳에선 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유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쪽은 이날 마지막 총력 유세라 그런지... 민주당 내 올스타들이 총출동되어 있었습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송영길 의원, 정세균 민주당 대표...등등등. 제가 이름 아는 민주당 정치인 가운데 박영선, 추미애 의원만 빼면 다들 나와 있는 듯.


태어나서 처음 박지원 의원도 봤습니다...-_-;;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역시, 대학생들 보다는 아주머니들이 대세... 목소리가 다들 어찌나 우렁차시던지... 선거운동원들의 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타들이 총출동해서인지 주변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 일대 교통 흐름이 잠시 마비됐을 정도...

...택시 기사 아저씨께선 굉장히 툴툴대시더군요...-_-;;


홍영표 후보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이라서 별 말은 안하고, 부평의 아들을 뽑아 달라는 이야기가 주로 나왔네요. ... 그리고 사랑합니다를 내내 외쳤다는....

...그나저나, 마지막 남은 문제는 이재훈 후보입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살다살다 국회의원 후보 이렇게 보고 싶어해보긴 또 처음입니다...ㅜ_ㅜ

그래서 일단은, 이재훈 후보 사무실 근처 하이마트 -_-에서 열린다는 마지막 유세를 쫓아가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달려가면서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근처에서 유세하는 것 못보셨나요?" 차 막힌다고 투덜대던 아저씨, 지긋이 한마디 날려주십니다.

"지금 저기에서 하고 있네요."

...예?


드, 드디어 찾았습니다! .... 그런데 듣기론 한나라당도 의원들이 총출동 했다고 하는데... 왠지 쓸쓸한 분위기이군요. -_-; 아무래도 메인 유세는 끝난 것 같습니다.


함께 있던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 역시 이번 선거는, 후보들보다도 지원 유세에 나간 분들의 지명도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지나가는 분들도 다들 나경원 의원에 대한 이야기만....--;;



유세중 지나가던 지지자의 환호에 깜작 놀라다, 바로 손들어서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이 분은 주로 정부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강한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한듯.


하지만 GM대우의 밤은 쓸쓸하게 저물어 갑니다...


유세(?)는 국회의원 후보들만 하는 것도 아니더군요..

솔직히 유세현장을 지켜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일종의 적개심-이었습니다. 무관심도 아니고.. 뭐랄까, 정치 얘기가 나오면 다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진다고나 할까요.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도 그런 것 왜 묻냐고 하시고, 유세현장에서 욕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심지어 택시기사 아저씨들까지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다들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 하시더군요. 워낙  박빙이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헬로TV에서는 부평구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방송을 실시합니다. 오늘(4월 29일) 오후 8시부터 이며, 채널은 4, 10번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